이런 걸 두고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하는군요. 예수상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각종 범죄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특히 살인사건은 30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발동한 봉쇄가 브라질 리우에서 범죄 감소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공안전연구소(ISS)가 공개한 공식 통계입니다. 지난 7월 리우에서 피살된 사람은 255명이었습니다. 313명이 피살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 줄어든 것입니다.
브라질 리우에서 피살된 사람이 이 수준으로 떨어진 건 1991년 7월 이후 30년 만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1~7월 발생한 살인사건 피해자는 2154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살인사건 피해자는 2403명이었다네요.
브라질에선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국가에선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긴 하죠.
그런데 지난 7월엔 공권력(경찰)에 의한 죽음도 줄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74% 줄었고요, 1~7월 누적 통계를 봐도 24% 감소했어요.
이 모든 게 코로나19 덕분(ㅠㅠ)이었습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봉쇄가 실시되면서 외출이 줄었고, 덕분에 살인사건도 덩달아 줄게 된 것입니다.
공권력의 의한 죽음(살인사건)만해도 그래요.
브라질 대법원은 "코로나19가 한창인데 이럴 때 파벨라(빈민촌)에서 대대적인 경찰단속을 실시하는 건 부당하다"면서 지난 6월부터 파벨라 단속을 금지했습니다. 파벨라가 범죄카르텔의 본부기지 역할을 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살인사건 외 다른 범죄도 크게 줄고 있습니다.
화물차를 노린 강도사건은 21%, 차량절도는 무려 43%나 줄었고요, 노상 날치기나 강도도 40% 감소했다네요.
치안이 불안하기로 악명 높은 브라질 리우가 일시적으로나마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변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범죄도 있습니다. 바로 가정폭력과 사이버 사기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것도 결국은 코로나19의 역설이죠.
코로나 봉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핸드폰이나 PC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도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사이버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공공안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브라질 리우에선 사이버 사기사건 1616건이 발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달 339건에 비하면 그야말로 현기증 나는 폭등세입니다.
'중남미세상 > ▶ 중남미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롬비아가 코로나 봉쇄를 해제합니다 (0) | 2020.08.31 |
---|---|
아르헨티나, 코로나19에 무너지다 (0) | 2020.08.29 |
5개월 만에 코로나 봉쇄 완화하는 칠레 산티아고 (0) | 2020.08.16 |
대기질 세계 최악 도시는 칠레 테무코 (0) | 2020.08.15 |
페루, 코로나19 2차 확산 현실화? (0) | 2020.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