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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대기질 세계 최악 도시는 칠레 테무코

칠레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칠레 남부에 있는 테무코라는 곳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대기질이 나쁜 도시로 조사되면서 칠레에선 <환경 비상사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영리단체 <오픈AQ>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7월 8주 동안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질을 조사한 결과 칠레의 테무코는 6월 8~9일 이틀을 포함해 총 5일 동안 세계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했습니다. 

 

이건 사실 뜻밖의 결과죠. 중남미에서 대기질이 나쁜 곳이라고 하면 멕시코를 떠올리는 게 보통이거든요. 

 

칠레와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헨티나만 해도 남부 쪽으로 가면 하늘의 별이 정말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만큼 대기질이 좋다는 뜻이겠죠? 

 

테무코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약 680km 지점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쿠틴주의 주도이자 라아카니아 지방의 중심 도시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테무코의 대기질이 특별히 나쁠 이유는 찾아보기 힘들답니다. 인구는 22만에 불과하고 대기를 오염시키는 굴뚝이 즐비한 산업도시도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칠레 테무코의 대기질이 그토록 나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땔감 사용 때문입니다. 테무코에선 아직도 장작을 때는 가정이 많은데요. 이게 엄청난 대기오염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장작 때면 그을음이 나고 미세입자가 늘어나는데요. 이게 대기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테무코의 대기질이 극도로 나빠지는 건 보통 6~8월이라고 하는데요. 남반구에 있는 칠레는 이때가 난방수요가 많은 겨울이죠. 

 

장작을 때는 곳이 많아지면서 대기질이 나빠진다는 얘기입니다. 

 

테무코에선 날씨가 추워지면 급한 김에 젖은 나무를 땔감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젖은 땔감을 사용하는 건 대기질에 특히 나쁘다고 하는군요. 

 

대기질이 나빠지면 공중보건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칠레의 의사 페르난도 라나는 인터뷰에서 "장작을 때면 뇌졸중, 천식, 폐렴, 폐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테무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기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칠레에선 대기질 보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픈AQ>의 보고서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30대 남미도시 중 25개 도시가 칠레의 도시로 나타난 때문이죠. 

 

결국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