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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비만 걱정인 멕시코 "콜라부터 끊어라"

콜라나 환타 같은 청량음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라! 바로 멕시코인데요. 

 

자타가 공인하는 청량음료 소비대국 멕시코에서 청량음료와 정크 푸드의 판매를 제한하는 곳이 등장했습니다. 

 

멕시코 남부의 오악사카가 스타트를 끊었는데 이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입니다. 멕시코가 청량음료에 전쟁을 선포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악사카주에선 18살 미만 미성년자에게 청량음료와 정크 푸드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이 지난 4일 발효됐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제 돈이 있어도 코카콜라나 햄버거 등을 사먹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어른이 도와준다면 금지령을 살짝 피해갈 수는 있겠지만요... 

 

멕시코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청량음료와 정크 푸드의 판매를 금지한 건 오악사카가 처음입니다. 

 

오악사카가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업계 등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런 법을 제정한 건 비만 때문입니다. 

 

법을 발의한 주의원 마갈리 로페스 도밍게스는 "이젠 어린이의 식습관을 재건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는데요. 오악사카주의 10살 어린이 5432명이 비만에 걸린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통계에는 원래 빈틈이 많기 마련이니 아마 통계에 잡히지 않은 10살 이하 비만어린이는 더욱 많을 것입니다. 

 

오악사카주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량음료와 정크 푸드를 팔지 못하게 하자 멕시코에선 유사 입법의 열풍이 불 조짐입니다.

 

치와와, 콜리마, 할리스코, 이달고, 멕시코주 등 멕시코 각지에서 유사한 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거죠.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청량음료와 정크 푸드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주가 벌써 24개에 이른다고 하네요. 

 

어쩌면 멕시코 전국에서 일괄적으로 판매금지조치가 내려질지도 모르겠어요. 

 

연방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방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의 연방하원의원 살바도르 하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청량음료와 정크 푸드를 사지 못하도록 국민건강법과 미성년자 권리법의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최근 밝혔답니다.  

 

그만큼 멕시코에서 비만은 심각한 문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멕시코에선 국민 10명 중 7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한때 경찰들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시행되기도 했을까요. 

 

감량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찰은 진급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섬뜩한(?) 조건까지 내걸고 말입니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비만의 심각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때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만인들은 이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해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아! 비만이 진짜 문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보건부차관 우고 로페스는 최근 국민에게 식습관 개선을 촉구하며 청량음료를 '병에 든 독극물' '설탕을 섞은 페인트'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멕시코가 이번 기회에 비만과의 전쟁에 성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