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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천연가스 부국 베네수엘라, 국민은 땔감 찾아 삼만리

베네수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연자원 부국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매장량은 세계 1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8위입니다. 이 정도면 적어도 에너지 부문에선 남부를 게 없는 국가죠. 

 

그런데 이런 베네수엘라에서 국민들은 땔감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급기야... 다리미까지 이상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안소아테기주(州)의 파리구안이라는 곳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만든 신박한(?) 물건입니다. 

 

허름한 철제 지지대에 다리미 2대를 거꾸로 달아놨고요, 벽에 설치하는 전등스위치를 전선에 달아 쉽게 켜고 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마디로 어설픈 인덕션인 셈이죠. 

 

여성은 다리미에 냄비와 프라이팬을 얹고 음식을 조리한다고 합니다. 

 

원래 이 여성은 통가스에 레인지를 연결해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요. 통가스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최근엔 땔감을 구해 불을 지펴 사용했다고 해요. 

 

그런데 비가 자주 오면서 마른 땔감을 찾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 땔감은 없고... 고민 끝에 만든 게 다리미를 이용한 인덕션이었다고 해요. 그나마 전기가 끊겨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지만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위기는 이미 오래된 일입니다. 전기와 가스의 공급이 여의치 않은데요. 

 

베네수엘라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수도 카라카스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네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중심부에 사는 40세 남자의 삶이 이를 생생히 증언해줍니다.

 

후안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매일 땔감을 찾아 나선다고 합니다. 통가스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가 있지만 통가스를 구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택 옥상에 화덕을 만들고 매일 땔감을 태워 음식을 조리한다고 합니다. 

 

이 남자는 "다행히 하루 3끼를 먹고 있지만 음식을 준비할 때마다 불을 펴야한다"며 "연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아내가 안타깝다"고 했어요.

 

자원부국 베네수엘라가 이 지경이 된 건 인재입니다. 

 

정부가 석유회사 국영화, 가격통제 등으로 총체적 정책 실기를 범하면서 휘발유, 전기, 가스 등이 모두 부족하게 된 것입니다. 

 

통가스는 정상적으로 공급이 안 돼 충전을 하지 못한 빈 통이 이렇게 즐비한데요. 암시장에선 그나마 구할 수 있지만 베네수엘라 서민에게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암시장에선 10kg짜리 통가스가 최고 10달러에 거래된다고 하는데요. 최저임금이 월 3달러가 채 안 되는 서민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반가운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는 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