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화상수업 중 사망한 여교수 "숨 막혀..."

아르헨티나에서 끔찍하고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여자 교수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다고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에 숨을 거둔 것입니다. 

 

여자교수는 비대면 강의 중 "숨을 쉬지 못하겠어..."라면서 쓰러졌는데요. 이런 교수의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사진 왼쪽이 사망한 여교수 데시모네입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아르헨티나 기업대학>에서 15년간 정치학 교수로 재임한 파올리 데시모네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학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난 2일 데시모네 교수는 여느 때처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그는 "숨을 쉴 수가 없어.. 숨이 막혀..."이라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했습니다. 

 

누가 봐도 심각한 긴급상황. 학생들은 119(아르헨티나에선 911)구급대를 부르기 위해 "교수님, 주소를 알려주세요. 구급대 부를게요" 라고 다급하게 외쳤지만 교수는 끝내 답을 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교수가 남긴 마지막 말은 "(숨이 막혀서 말을) 할 수가 없어..."였습니다. 

 

알고 보니 데시모네 교수는 자가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였습니다. 

 

데시모네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에 걸렸는데 4주째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네요. 

 

사망한 교수의 남편은 의사라는데요. 그는 "남편이 매일 녹초가 된 상태로 퇴근한다. 코로나19가 갈수록 확산하고,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었답니다. 

 

<여기가 아르헨티나 기업대학입니다. 한국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사립대학입니다.>

사망한 데시모네 교수가 입원치료를 받지 않고 자가격리를 한 건 증상이 경증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증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다니... 코로나19가 정말 무서운 전염병이네요. 

 

소식을 접한 아르헨티나 네티즌들은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멀쩡(?)하게 수업을 하던 경증 환자가 돌연 사망해버렸으니 그럴 만도 하죠. 

 

여자교수가 비대면 수업 중 사망한 사실은 당시 수업이 참여한 한 학생이 동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비대면 수업이 사실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 생중계가 된 셈인데 동영상을 올린 건 좀 문제가 있죠. 

 

비난이 일자 학생은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다수에게 퍼진 상태라고 합니다. 

 

한편 여자교수가 재임하던 대학 측은 애도성명을 냈는데요. 

 

대학은 디시모네 교수에 대해 "열정이 넘치는 교육자였다"면서 "대학의 이름으로 교수의 사망을 애도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학생이 누군지 밝혀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어요. 동영상 공개, 부적절한 행동인 게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