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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코로나19 완전무장한 마라도나

이제는 왕년의 축구스타로 부르는 게 맞겠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는 여전히 최고의 <현역> 축구영웅입니다. 

 

최고의 축구선수는 리오넬 메시냐, 아니면 마라도나냐. 이에 대해선 사람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겠지만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한가지 부족한 점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마라도나는 1986년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컵을 안겨주었습니다. 월드컵 운이 없는 메시에겐 아직 이게 숙제로 남아 있죠. 

 

그런 마라도나가 우주인(?)으로 변신해 화제입니다. 

 

30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 리그 클럽인 힘나시아 라플라타와 산로렌소 간 친선경기가 열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축구경기가 중단되면서 <축구갈증>에 목말랐던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에겐 큰 선물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친선경기지만 이례적으로 TV는 중계까지 했습니다. 

 

힘나시아 라플라타의 감독을 맡고 있는 마라도나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축구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네요. 

 

화제가 된 건 마라도나가 착용하고 있는 페이스 쉴드였어요. 

 

마라도나는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섰는데요. 부자가 착용하고 있는 페이스 쉴드는 기존 제품과는 좀 달랐어요. 

 

일단 그 형태가 달걀을 반으로 잘라 놓은 것처럼 타원형 비슷했고요. 눈 있는 부분에서 턱까지 가려주는 기존 제품과 달리 얼굴 전체, 목까지 막아주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고 보니 마라도나는 마치 우주인처럼 보였습니다. 

 

인터넷에는 난리가 났죠. "마라도나가 코로나를 피해 외계에 다녀온 모양이다" "끝없는 마라도나의 변신! 이번엔 NASA 우주인 컨셉이네요" 등 재밌는 글을 속속 SNS에 올라왔습니다.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마라도나가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버즈 라이트이어를 연상케 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대한 비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고르디토라는 닉네임을 쓰는 아르헨티나의 한 네티즌은 "역시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한수 위"라고 평가했는데요. 

 

그 근거는 이랬습니다. 메시는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마라도나는 곧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떠나려는 것 같다면서 스케일이 다르다는 것이었죠. 물론 웃자고 한 소리였답니다.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합니다. 

 

지난 30일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3만6609명, 사망자는 1만6519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아르헨티나는 이날로 멕시코를 밀어내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세계 8위 국가>가 되었습니다. 마라도나가 우주인으로 변신하기로 한 이유, 충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