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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74살에 전시회 개최한 멕시코 노숙인 화가

70살을 훌쩍 넘겨 화가의 꿈을 이룬 멕시코의 노숙인 할아버지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노숙인 할아버지,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를 도우려고 나선 청년들이 힘을 모아 함께 이룬 <합작 꿈>입니다. 

 

간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지난 6일 멕시코시티에선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노숙인 화가 돈 발데마르의 생애 첫 전시회가 열린 것입니다.

 

장소는 멕시코시티의 거리, 바닥에 놓인 건 할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 전시회를 우해 그린 작품들이었습니다. 

 

비록 거리에서 열린 노숙인의 전시회였지만 전시회는 성황을 이뤘는데요. 작정하고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시회에서 노숙인 할아버지의 그림 2장을 샀다는 한 여성은 "2장을 샀더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멋진 부엉이 그림 1장을 그냥 주셨다"면서 "할아버지는 그림만 잘 그리시는 게 아니라 재밌고 생명의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한 부부는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전시회를 찾았는데요. 산 그림을 자랑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 같다"고 했네요. 

 

실제로 할아버지의 그림엔 동심이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노숙인 할아버지 돈 발데마르가 멕시코 사회에 알려진 건 지난 6월이었어요. 

 

할아버지는 멕시코시티의 한 극장 앞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면서 노숙을 하고 계셨는데요. 멋진 그림을 파는 노숙인 할아버지를 우연히 알게 된 타니아와 미리암, 두 명의 여성이 SNS에 할아버지를 소개한 게 계기였습니다. 

 

타니아와 미리암은 "노숙인 화가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너무 어려워하신다"면서 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게 식품이나 옷을 좀 지원해달라고 했습니다. 

 

각지에서 도움이 답지했고, 두 여성은 식품과 옷가지를 할아버지에게 전달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열어 노숙인 화가 할아버지의 그림을 소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게 뜨거운 반을 얻은 것입니다. 

 

"이 정도면 전시회를 해도 되겠는걸?" 이런 생각이 스치자 두 여성은 조심스럽게 할아버지에게 거리 전시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게 지난 7월의 일이었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셨는데요. 이렇게 해서 두 달 만에 열린 게 이번 전시회였습니다. 

 

11살 때부터 그림이 마냥 좋아 6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할아버지로선 마침내 꿈을 이루신 셈이죠^^

 

덕분에 이제 할아버지는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한 모텔에 장기투숙하게 됐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해 11살부터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왔다"면서 "부족한 내 그림을 좋아해주고, 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는데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을 주네요. 

 

이상 노숙인 화가 할아버지 돈 발데마르의 스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