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을 훌쩍 넘겨 화가의 꿈을 이룬 멕시코의 노숙인 할아버지가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노숙인 할아버지,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를 도우려고 나선 청년들이 힘을 모아 함께 이룬 <합작 꿈>입니다.
간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지난 6일 멕시코시티에선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노숙인 화가 돈 발데마르의 생애 첫 전시회가 열린 것입니다.
장소는 멕시코시티의 거리, 바닥에 놓인 건 할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 전시회를 우해 그린 작품들이었습니다.
비록 거리에서 열린 노숙인의 전시회였지만 전시회는 성황을 이뤘는데요. 작정하고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전시회에서 노숙인 할아버지의 그림 2장을 샀다는 한 여성은 "2장을 샀더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멋진 부엉이 그림 1장을 그냥 주셨다"면서 "할아버지는 그림만 잘 그리시는 게 아니라 재밌고 생명의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한 부부는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전시회를 찾았는데요. 산 그림을 자랑하면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이런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 같다"고 했네요.
실제로 할아버지의 그림엔 동심이 물씬 풍기는 것 같아요.
노숙인 할아버지 돈 발데마르가 멕시코 사회에 알려진 건 지난 6월이었어요.
할아버지는 멕시코시티의 한 극장 앞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면서 노숙을 하고 계셨는데요. 멋진 그림을 파는 노숙인 할아버지를 우연히 알게 된 타니아와 미리암, 두 명의 여성이 SNS에 할아버지를 소개한 게 계기였습니다.
타니아와 미리암은 "노숙인 화가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너무 어려워하신다"면서 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게 식품이나 옷을 좀 지원해달라고 했습니다.
각지에서 도움이 답지했고, 두 여성은 식품과 옷가지를 할아버지에게 전달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열어 노숙인 화가 할아버지의 그림을 소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게 뜨거운 반을 얻은 것입니다.
"이 정도면 전시회를 해도 되겠는걸?" 이런 생각이 스치자 두 여성은 조심스럽게 할아버지에게 거리 전시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게 지난 7월의 일이었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이셨는데요. 이렇게 해서 두 달 만에 열린 게 이번 전시회였습니다.
11살 때부터 그림이 마냥 좋아 6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할아버지로선 마침내 꿈을 이루신 셈이죠^^
덕분에 이제 할아버지는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한 모텔에 장기투숙하게 됐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해 11살부터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려왔다"면서 "부족한 내 그림을 좋아해주고, 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는데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동을 주네요.
이상 노숙인 화가 할아버지 돈 발데마르의 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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