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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접촉사고 낸 7살 브라질 어린이의 대처법

이제 고작 7살 된 브라질 어린이에 대한 국민적 칭찬이 자자합니다. 

 

옛말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데 이 어린이, 꿈을 이룬다면 앞으로 정말 훌륭한 법조인이 될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자동차에 스크래치를 냈지만 현명하고 정직하게 대처한 브라질 어린이 베네치오 호프만의 이야기입니다.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의 주도 쿠리치바에 사는 베네치오 호프만은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어린이입니다. 

 

어린이는 최근 길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면서 주차돼 있는 자동차에 가벼한 스크래치를 냈습니다. 

 

차주도 없고, 목격자도 없고... 자, 이럴 때 여느 어린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요? 개중에는 냅다 튀어버리는 어린이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베네치오 호프만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종이와 펜을 구해 차주에게 메모를 남긴 것입니다. 

 

베네치오 호프만은 "죄송합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쓰러져 자동차에 스크래치를 냈어요. 여기 우리 아빠의 전화번호를 남겨드립니다"라고 적은 메모를 와이퍼에 껴놓았습니다. 

 

삐뚤빼뚤하지만 그래도 또박또박 적어내린 어린아이의 메모. 이런 걸 보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차주 마르셀루 마르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를 내기는커녕 그의 얼굴엔 미소가 돌았죠. 

 

그는 메모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이때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400명 정도였던 팔로워가 갑자기 3000여 명으로 불어났고요. 35만여 명이 <좋아요>를 꾹 눌러준 겁니다. 리트윗한 사람은 4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사실 이런 반응이 나오기까지는 차주의 글도 적지 않은 공헌을 했습니다. 차주 마르틴은 사진에 "이런 어린이에게 어떻게 화를 낼 수 있을까요"라고 자신의 심경을 적었거든요.  

 

차주는 어린이의 아버지와도 연락을 했습니다. "정직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스크래치는 걱정 마세요. 별 것 아닙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7살 어린이가 범인(?)인 이 사건이 큰 화제가 되자 브라질 언론은 취재에 나섰는데요. 

 

차주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차가 약간 더러운 상태라 어린아이가 남긴 메모가 아니었으면 스크래치가 난 줄도 모를 뻔했어요. 아이가 정말 정직하고 훌륭합니다" 

 

브라질 언론은 가해자(?) 어린이도 기필코 찾아갔습니다. 

 

어린이는 인터뷰에서 "사고를 낸 후 '이제 자전거는 더 이상 타지 못하겠구나. 내 자전거 인생은 끝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요. 정말 표현도 귀엽습니다. 

 

어린이는 "크리스마스 때 받은 돈, 모아놓은 약간의 용돈까지 몽땅 수리비로 나 나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는데요. 스스로 수리비를 물어주려 했다니 그 생각 자체가 너무 어른스럽네요.

 

<어린이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셨죠? 바로 이 어린이랍니다^^>

그의 아버지 마르셀 호프만은 "귀가한 아들이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을 하더라"면서 "정직하고 올바르게 행동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는데요. 그렇죠~ 정말 정직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어린이 베네치오 호프만의 장래 희망은 판사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른이 될 때쯤이면 인공지능의 발달로 판사라는 직업이 없어질까 벌써부터 걱정을 한다는데요.

 

정직한 성품을 가진 이 어린이를 위해서라도 인공지능이 판사를 대신하는 일은 당분간 없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