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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세계최대최고~

코로나 이후 마추픽추 밟은 외국인관광객 1호

집념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인내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마추픽추를 보고 싶어 페루로 건너간 일본인 청년이 마침내 꿈을 이루었는데요.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페루에서 기다린 시간만 장장 7개월입니다. 

 

덕분에 이 일본인 청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추픽추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라는 색다른 타이틀을 갖게 됐답니다.

 

사진의 청년이 페루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 제시 카타야마(26)입니다.

 

카타야마는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해 지난 3월 페루에 도착했습니다. 마추픽추 국립공원 입장권은 일본에서 출발하기 전 미리 준비했습니다. 

 

예정일은 3월 15일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추픽추를 방문하기 하루 전인 3월 15일 페루가 코로나19 봉쇄령을 발동한 것입니다. 국경을 막고 국민들에겐 격리를 의무화하면서 페루는 마추픽추도 전격 폐쇄했습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지구를 반바퀴 돌아 페루까지 날아간 카타야마에겐 정말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었죠. 

 

"페루에 남아 마추픽추가 재개장하길 기다릴까, 아니면 일본으로 돌아갈까" 카타야마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셨을까요? 카타야마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마추픽추 인근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 임시로 거처를 마련하고 마추픽추 국립공원이 재개장하길 기다리기로 한 것이죠.

 

물론 그때만 해도 기다림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일본에서 권투를 했다는 청년은 권투, 요가 등으로 소일하면서 마추픽추가 재개장하길 기다렸는데요. 

 

드디어... 마침내... 지난 11일 마추픽추 국립공원이 재개장했습니다. 그리고 청년 카타야마는 그렇게 고대했던 마추픽추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페루는 코로나19 때문에 입장객을 평소의 30%로 줄여 제한적으로 마추픽추를 재개장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후 마추픽추를 방문한 외국인은 일본인 청년 카타야마가 최초라고 합니다. 

 

자그마치 7개월 기다림 끝에 <마추픽추의 꿈>을 이루고, 코로나19 사태 후 마추픽추를 방문한 1호 외국인관광객이라는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게 일본인 청년 카타야마. 

 

그는 인터뷰에서 "페루에 남은 유일한 목적은 마추픽추 방문이었다"면서 "방문을 하루 앞두고 봉쇄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오래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은 마추픽추를 직접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는데요.

 

이제 그는 페루의 다른 유적지들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페루인들은 그런 청년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페루인보다 더욱 마추픽추를 사랑한 외국인이라는 애칭을 붙여준 사람들도 있었고요. 

 

페루 네티즌들은 "마추픽추를 사랑한 청년의 남은 여행을 페루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청원까지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직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7개월 코로나19 고통을 감내한 청년의 집념과 인내심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