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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갑질 학대 일삼던 외교관의 말로

치외법권 은밀한 곳에서 갑질을 일삼던 외교관이 결국 본국으로 소환됐습니다. 

 

브라질 주재 필리핀 대사로 있던 마리추 마우로(여)의 씁쓸한 이야기인데요. 그는 대사관저에서 외국인도 아닌 자국민 가사도우미를 학대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 국가를 막론하고 정신차려야 할 외교관이 정말 한둘이 아니네요. 

 

멀쩡해 보이는 이 여자가 상습적인 학대와 폭행으로 도마에 오른 주브라질 필리핀 대사 마우로입니다.

 

이 여자의 숨은 진짜 모습은 최근 브라질의 한 TV방송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대사관저에서 일하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학대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 영상이었어요. 

 

동영상은 1분14초 분량이었는데요. 

 

대사가 대사관저에서 가사도우미를 학대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대사는 가사도우미의 머리를 때리기도 하고요, 심지어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영상을 보면 학대와 폭행의 장면마다 대사와 가사도우미의 옷이 다릅니다. 동영상이 이런 장면을 모아 편집한 것이라는 뜻인데요. 

 

하루이틀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죠. 

 

동영상을 공개한 브라질방송 <글로보뉴스>는 대사의 학대와 폭해을 보다못한 한 직원이 CCTV 화면을 모아 편집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동영상은 법원에 제출된 증거자료였습니다. 

 

문제의 대사는 지난 8월 브라질 법원에 학대와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는데요. 이때 증거로 첨부된 동영상이 바로 이번에 TV로 공개된 CCTV 편집 영상이었다는 겁니다.

 

CCTV가 공개되자 필리핀 외교부는 문제의 대사에게 즉각 귀환하라는 소환령을 내렸다네요. 

 

대사관저에서 학대와 구박, 폭행에 시달리던 피해자 가사도우미는 이미 지난 주에 필리핀으로 돌아갔다는데요.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피해자 가사도우미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정한 정의 구현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문제의 여자대사, 평소에는 이렇게 버스 타면서 서민 코스프레까지 했습니다.>

문제의 대사는 2018년 주브라질 필리핀 대사로 부임했지만 겸직하고 있는 직위가 많았습니다. 

 

콜롬비아, 가이아나,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4개국 대사를 겸직하고 있었다고 하니 무려 5개국 대사로 재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 공직자가 갑질이나 해대고 있었으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힙니다.

 

<문제의 대사가 가이아나에 겸직 대사로 신임장을 제정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사회는 피해자가 필리핀 가사도우미라는 데 특히 공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선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해외로 취업하는 사람이 많고, 피해자 가사도우미도 이런 경우인데 대사가 자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외국에서 학대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죠. 

 

일벌백계라고 하던가요? 문제의 대사가 엄중한 심판을 받고 몰.락.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정신차릴 외교관들이 아마 한둘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