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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7구

3개월 전 시작한 밀항은 그들에게 죽음의 여행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꿈꾸며 컨테이너에 밀항한 모로코인 사람들이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유럽에서 남미 파라과이로 넘어온 컨테이너서 발견된 시신을 보니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지네요. 밀폐된 공간에서 죽음을 맞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컨테이너에서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 23일이었습니다. 

 

파라과이 비예타항에 하역된 후 수도 아순시온으로 옮겨진 컨테이너를 개봉했는데 시신이 나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입니다. 

 

한걸음에 달려간 경찰은 컨테이너에서 시신 7구를 찾아냈는데요.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완전히 백골화되어서 해골만 남은 경우까지 있었어요.

 

컨테이너에 실려 있던 건 벌크 비료였습니다. 시신을 비료로 쓰라고 수출업체가 넣은 건 아닐 테고....

 

컨테이너 안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단서가 될 만한 건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2장의 신분증입니다. 컨테이너에선 모로코 신분증 2장이 발견됐는데요. 죽은 사람들이 모로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사망한 사람들은 모로코를 떠나 불법이민에 나섰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법이민을 위해 컨테이너에 숨어들었다가 참변을 당했다는 것이죠. 

 

파라과이 경찰도 이런 가설을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컨테이너는 정말 긴 여행 끝에 남미까지 건너왔습니다. 

 

화물선에 선적돼 지난 7월 22일 세르비아를 출발한 컨테이너는 크로아티아, 이집트, 스페인을 경유해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이후 아르헨티나에 잠깐 들렸다가 다시 최종 목적지인 파라과이에 하역됐는데요. 

 

이렇게 3개월 동안 컨테이너가 이동한 거리는 무려 1만700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불법이민이 목적이었다면 이렇게 장거리 컨테이너에 숨어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래서 일각에선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죠. 목적지를 착각했거나 실수로 엉뚱한 컨테이너에 탔다는....

 

아무튼 안타까운 죽음이네요. 사망한 사람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