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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이자벨 마랑, 멕시코 원주민 디자인 표절 논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또 디자인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이번에도 멕시코에서 문제가 터졌네요. 

 

멕시코 원주민들의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뜻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원주민들의 디자인을 살짝 훔친 게 사실이라면 분명 지탄을 받을 만한 일이네요 

 

사진을 보면 디자인 표절 의혹을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왼쪽이 이자벨 마랑의 컬렉션, 오른쪽은 멕시코 원주민공동체가 생산하는 망토입니다. 

 

문제의 상품은 소매가 달린 망토인데요. 가로줄과 색상, 문양 등이 정말 비슷하지 않나요? 디자인 표절 시비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멕시코에서 가장 먼저 이 문제를 제기한 건 일단의 상원의원들이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패셔니스트 이자벨 마랑입니다.>

의원들은 이자벨 마랑이 멕시코 미초아칸주(州) 원주민들의 전통 디자인을 표절했다고 최근 고발했습니다. 

 

의원들에 따르면 이 디자인은 미초아칸주 차라판, 앙가우안, 산타 클라라 델 코브레 등지에서 원주민들이 애용하는 전통 디자인이라고 하는군요. 

 

상원의원들은 "원주민공동체의 전통 디자인에는 원주민사회의 역사, 정체성, 지식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면서 표절을 규탄했습니다. 

 

그러자 멕시코의 원주민연구소도 규탄성명을 내고 상원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는데요. 

 

원주민연구소는 "원주민들의 전통 디자인을 베끼고는 마치 독창적인 디자인인 것처럼 행세하는 건 잘못"이라면서 표절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멕시코에선 "표절 디자인을 사용한 망토의 판매를 중단하라"라는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네요. 

 

패션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이 멕시코 원주민들의 디자인을 훔쳐갔다는 표절 시비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5년 전에도 그는 멕시코 믹세문화의 전통 디자인을 베껴 컬렉션을 냈다는 의혹이 휘말린 적이 있거든요. 

 

당시 디자인을 보면 그야말로 짝퉁을 보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베낀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자벨 마랑 측에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망토도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자벨 마랑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면 망토는 530유로(약 70만원) 판매되고 있습니다. 

 

표절 시비가 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일 터인데... 이쯤해서 판매를 중단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