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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브라질 남자가 오크로 변신한 이유

"브라질에는 진짜 오크가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한다면 덜컥 믿어버릴 사람도 적지 않을 것 같네요.  

 

오크로 변신한 브라질의 타투이스트가 있어 화제입니다. 

 

그는 최근 송곳니를 박아 넣으면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는데요. 사진부터 볼까요? 

 

사진의 주인공은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국경 인근 이구아테미에서 타투업소를 운영하고 41세 남자입니다. 

 

남자의 실명은... 글쎄요 알 수가 없습니다. 남자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철저히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그는 본명 대신 애칭 <오크>를 고집했습니다. 

 

오크가 타투의 매력에 빠진 건 10대부터였다고 합니다. 15살에 생애 첫 타투를 했다네요. 

 

이후 기회가 될 때마다 타투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의 전신 80%가 타투로 뒤덮여 있다고 합니다. 

 

타투가 너무 좋다 보니 아예 타투이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행복한 남자인 건 분명합니다^^

 

<오크도 한때는 이렇게 정상인(?)이었답니다.>

그런 그가 오크로의 변신을 시작한 건 6년 전, 그러니까 35살 때부터였습니다. 

 

이마에 임플랜트를 했고요, 얼굴에 8곳이나 피어싱을 했습니다. 귀는 부분적으로 잘라냈고요, 혀의 끝은 뱀처럼 갈라버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 방의 결정타는 바다사자 같은 송곳니죠. 

 

<환타지 게임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오크>

오크는 아랫니 양쪽에 길고 뾰족한 송곳니를 임플랜트했습니다. 

 

송곳니를 박고 보니 이제야 완벽한 오크의 모습이 됐네요. 그가 이름 대신 워크래프트의 <오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도 이때부터라고 합니다. 

 

물론 모양뿐인 송곳니라서 임플랜트에 큰돈은 들지 않았다고 해요. 고작 525달러(약 60만원)를 썼다나요 ㅎㅎ

 

그런데 사실 그가 오크를 보고 흉내를 낸 건 아니라고 합니다. 

 

마음이 끌리는 데로 변신을 하다 보니 오크와 비슷한 모습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거든요. 

 

오크는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영감에 따라 외모를 바꾼 것일 뿐 누군가의 컨셉을 흉내 낸 것은 아니다"라고 했답니다.

 

오크는 자신의 지금 모습에 대만족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주변 사람들도 그럴까요?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오크는 "아버지는 그래도 지금의 내 모습을 받아주시지만 엄마는 심한 거부감을 보이신다"고 했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하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크는 인터뷰에서 "인생을 짧고, 확실한 건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일 뿐"이라면서 "짧은 인생, 언젠가는 죽는 인생,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최고"라고 했어요.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참! 오크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자식도 1명 있는 어엿한 아빠랍니다. 

 

아내 역시 타투이스트인데요. 남편 못지않게 타투가 많은 아내는 <배트우먼>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는군요.   

 

오크와 배트우먼. 참 재밌는 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