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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마라와 도나, 아르헨티나 쌍둥이 자매 이름 화제

아르헨티나에는 "펠레가 축구의 황제라면 마라도나는 축구의 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펠레보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한수 위라는 의미죠. 그런 마라도나가 돌연 떠나면서 아직 사회에선 국민적 슬픔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인데요. 

 

<마라도나>라는 성을 사이좋게 절반씩(?) 나눠가진 아르헨티나의 쌍둥이 자매가 언론에 소개돼 화제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9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인데요. 

 

자매의 이름은 언니 <마라>, 동생 <도나>입니다. 아빠나 엄마가 자녀를 한꺼번에 부를 때 <마라도나야~> 이러면 되는 겁니다 ㅎㅎ

 

언니 마라는 "(마라도나라는 성을 반으로 나눈 것이라는) 사연을 몰라도 예쁜 이름 같다"면서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든다네요. 

 

이렇게 독특한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바로 아빠 왈테르 로툰도(38)입니다. 

 

왈테르 로툰도는 마라도나교 교인일 정도로 디에고 마라도나의 열렬 팬인데요. 딸들에게 <마라>와 <도나>라는 이름을 지어준 계기는 1990년 월드컵이었다고 합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2연패에 도전했는데요. 공교롭게도 1986년 결승에서 맞붙었던 독일과 또 결승을 치르게 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0대1로 석패, 우승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심판의 편파 판정 시비가 많았는데 디에고 마라도나는 경기가 끝나자 정말 억울하다는 듯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런 마라도나를 TV중계로 지켜본 왈테르 로툰도는 "언젠가 결혼해 딸들을 낳으면 <마라>와 <도나>라는 이름을 지어줘야지"라고 결심했답니다.

 

그의 꿈은 2012년 마침(?) 쌍둥이 딸이 태어나면서 한방에 이뤄졌습니다. 

 

왈테르 로툰도는 "결혼하기 전 아내에게도 꿈을 말하고 동의를 받았다"면서 "아내도 딸들의 이름을 아주 좋아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딸들이 <마라>와 <도나>라는 이름을 가졌어도 <마라도나>에 대한 상법상 권리는 없습니다. 

 

왜냐! 마라도나를 상표로 등록해 놓은 건 디에고 마라도나의 고문변호사였던 마티아스 모를라(위의 사진 속 남자)가 설립한 법인이거든요

 

그의 법인은  '마라도나' '디에고' '(등번호) 10번' '신의 손' 등 마라도나와 관련된 표현을 모두 상표로 등록해 놓았는데요. 

 

사망한 마라도나의 유가족이나 상속인이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면 법적 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무튼 사망 후에도 뉴스를 뿌리고 있는 걸 보면 디에고 마라도나가 불세출의 스타였던 건 확실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