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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한여름에 눈 내린 남미 콜롬비아

날씨가 더위를 먹어서 헷갈린 것일까요, 아니면 기상이변일까요

 

무더운 여름이 한창인 남미에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덕분에 1월에 보기 힘든 설경이 아름답게 펼쳐졌네요.  

 

콜롬비아의 엘 코쿠이 국립자연공원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일입니다.

 

엘 코쿠이 국립자연공원은 보야카와 아라우카 등 콜롬비아의 2개 주에 걸쳐 전개되어 있는 곳인데요. 

 

이 공원과 일부 지역에 나흘 연속 눈이 내리면서 고산지대에 눈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공원에는 이른바 에코 투어를 위한 루트가 뻗어 있는데요. 에코투어 루트들이 모두 눈길로 변해버렸다고 하는군요. 

 

이 공원에는 해발 3800~4800m 산들이 솟아 있고, 가장 높은 곳은 해발 5200m에 이른다고 해요. 여기엔 만년설이 있다네요. 

 

때문에 눈이 내리는 건 사실 기적은 아닙니다만 문제는 시기죠. 

 

눈은 보통 7~8월에 내리는데 이번엔 1월에 눈이 내렸다는 겁니다. 한여름에 내린 눈! 이게 신기하다는 얘깁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눈을 만든 건 아마존에서 콜롬비아로 유입된 습기라고 합니다. 

 

어마 무지 많은 습기가 아마존에서 콜롬비아로 넘어와 고산지대에 이르게 되면서 차가운 바람을 만나 눈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아무튼 1월에 눈이 내렸으니 신기방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엘 코쿠이 국립자연공원은 에코투어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에코 투어 역시 그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3개 루트를 통해 생생한 고산지역 에코시스템을 구경하는 사람은 하루 126명으로 평소의 40% 수준이라고 해요. 

 

에코투어 관광객이 움츠러들 대로 움츠러든 것이죠. 

 

엘 코쿠이 국립자연공원은 관광객을 배로 늘려 정상의 80% 수준으로 수요를 회복시킨다는 구상이라고 하는데요. 

 

1월에 눈이 내리면서 이런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네요. 

 

눈이 호재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죠. 

 

콜롬비아는 이렇게 에코투어를 운영하지만 자연보호에는 크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에코투어 루트는 해발 3800m까지만 연결돼 있어 관광객들이 만년설을 직접 만지지는 못합니다. 

 

콜롬비아에 남아 있는 만년설은 이제 겨우 6개에 불과해 각별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투어를 제한하고 있는 공원 측의 설명이랍니다. 

 

그렇다 보니 1월에 눈으로 덮인 에코투어 루트는 그야말로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겠죠. 

 

눈을 만져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