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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화재 진압 중 모유 수유한 여자소방관

큰불이 나서 출동한 여자소방관이 녹초가 된 몸으로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州)의 여자소방관 마리아 리사라였는데요. 

 

언론이 요청한 인터뷰에서 리사라는 "워킹맘에겐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는 말에 사진은 더욱 화제가 됐죠.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의 오토드룸(자동차 경주트랙)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지난 8일 10시쯤이었습니다. 

 

아직 2개월이 채 안 된 아들의 엄마인 리사라는 아기를 데리고 출근했다가 소방차를 타고 출동했는데요. 곤히 잠든 아기는 본부에 근무하는 동료에게 잠시 부탁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서 받은 첫 느낌은 "아~ 이건 10~20분 만에 끌 수 있는 불이 아니구나"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큰불이었던 것이죠.

 

호수를 끌고 불길을 향해 달려간 리사라가 3시간가량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기를 봐주고 있던 동료가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기가 깼는데 배가 고픈지 울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리사라는 미안함을 머금고 동료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아기를 데리고 여기로 와줄 수 있겠어? 젖을 주어야 하는데..." 

 

동료는 부탁을 마다하지 않고 아기를 안고 리사라에게 달려갔습니다. 덕분에 리사라는 대기 중인 앰뷸런스에 살짝 걸터앉아 약 20분 동안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할 수 있었습니다. 

 

리사라는 수유를 끝내고 또 다시 화마와의 전투를 벌였는데요. 마침내 불길이 잡힌 건 9일 새벽 4시였다고 합니다. 장장 6시간동안 화마와의 전쟁을 치른 것이죠. 

 

그리고 리사라는 이 와중에 잠깐 짬을 내어 아기에게 젖을 준 것입니다. 

 

리사라가 모유를 수유하는 모습은 한 동료가 촬영해 SNS에 올려 화제가 됐는데요.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언론에까지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리사라는 소방관 남편을 둔 소방관 부부였어요. 

 

2개월 된 아기는 아들로 둘째였는데요. 큰 아이는 6살 된 딸인 딸도 소방관이 꿈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