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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중남미 이슈

54군데에서 동시다발 산불... 불타는 멕시코

중남미에는 국토가 넓다 보니 큰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멕시코가 딱 그 상황인데요. 멕시코 18개 주(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무려 54건을 웃돌고 있습니다.  

 

다급한 멕시코는 인공강우까지 뿌리면서 불을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이미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멕시코 산림보호위원회가 공식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난 3일 현재 멕시코의 <현재진행형> 산불은 모두 54건이었어요. 

 

54건의 산불 중에서 13건은 멕시코의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해 초목과 산림을 태우고 있는데요. 

 

그나마 최근에 17건을 진화한 덕분에 이 정도지 불길을 잡지 못했더라면 아직도 70건이 넘는 산불이 멕시코 각지를 태우고 있었을 겁니다. 

 

멕시코는 소방관과 군 등 2864명을 현장에 투입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야속하게도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18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54건의 산불로 이미 약 3만422헥타르가 잿더미가 된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엄청난 피해는 이미 현실화한 것 같아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인위적으로 비를 뿌리기 위해 멕시코 공군이 작전을 편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멕시코 공군은 최근 누에보 레온에서 인공강우로 비를 뿌렸습니다. 

 

인공강우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지만 기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인공적으로 필요한 여건을 만들어 비를 뿌리게 하는 기법입니다. 

 

요오드화은이나 드라이아이스 등을 구름에 뿌려 비의 씨앗을 만들어주는 게 기법의 핵심이라는데요. 

 

구름을 상대로 이렇게 무언가를 뿌리는 기법이라 스페인어권에서는 인공강우를 <구름에 폭탄 투하>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멕시코 공군은 특별기를 통해 구름에 요오드화은 100리터를 살포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비가 내려 산불 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했지만 완전히 불길을 잡진 못했다고 해요. 

 

누에보 레온에서 산불이 시작된 건 지난달 16일부터라고 하니까 벌써 3주 가까이 되고 있는 셈인데요. 

 

끈질긴 화마가 빗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셈입니다. 

 

멕시코로선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올해 들어 산불의 피해가 유난히 크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산림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1일까지 멕시코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684건이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 54건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발생한 산불로 초토화된 땅은 무려 2만9559헥타르에 달한다고 해요. 

 

멕시코 산림보호위원회는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발생한 산불 피해가 10년 내 세 번째 규모"라고 했는데요. 

 

팬데믹에 산불까지... 왜 인류에는 이런 재앙이 겹치는 것일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