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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숙제 안 하는 아들 둔 엄마의 솔루션

엄마가 아들을 경찰서로 끌고(?) 가 넘긴 사건이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너무 숙제를 안 해 속이 상한 나머지 엄마가 내린 특단의 결단이었는데요. 

 

사건은 경찰의 미담으로 막을 내렸답니다. 

 

아르헨티나 차코주(州)의 산타 실비나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입니다.

 

27살 엄마 타마라가 오후 6시30분쯤 지역 경찰서를 찾았는데요. 엄마의 손을 잡고 경찰서에 함께 들어선 아이는 8살 아들 브라이언이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경찰에 넘기면서 "얘가 숙제를 끝까지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요, 좀 혼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됐는데요. 

 

전생에 공부와 원수를 졌는지 지난 2월 중순 1학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단 1번도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는 달래보기도 하고, 야단을 쳐보기도 했지만 아들은 말을 듣기는커녕 변하는 시늉도 하지 않았다네요. 

 

매일 숙제 때문에 아들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던 엄마는 고민 끝에 아들을 경찰에 넘기기로(?)했습니다. 

 

엄마는 "숙제는 학생의 의무이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일깨워주는 길은 경찰에 넘기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데요. 

 

결사적으로 숙제하기를 거부하던 8살짜리 아들은 경찰서에서 생애 첫 숙제를 했습니다. 

 

당시 경찰서에는 당직을 서던 경찰들만 있었는데요. 

 

아이가 숙제를 한 건 경찰을 보고 겁을 먹은 탓일까요? 사실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당시 사진을 보면 경찰들은 테이블에 앉아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있습니다. 

 

엄마는 "경찰들이 정말 친절하게 아이의 숙제를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강압적인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죠. 

 

뿐만 아닙니다. 당직을 서던 경찰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이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운동화, 옷, 학용품 등을 사서 아이에게 안겨준 것입니다. 

 

경찰은 "(행색을 보니) 아이의 가정이 넉넉한 건 아닌 것 같더라"라면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하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경찰서장은 뒤늦게 경찰들의 미담을 전해 듣고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게 기쁘다"고 했는데요. 이런 뉴스를 보면 왠지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