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원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멕시코의 한 후보가 관을 타고(?) 선거운동을 시작해 화제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데다 마약카르텔 범죄로 치안마저 불안해 국민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 후보가 퍼포먼스로 전달하려고 한 메시지였는데요.
일각에선 비난도 있지만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멕시코의 국경도시 후아레스에서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카를로스 마요르가 후보(PES, 연대만남당)였습니다.
멕시코는 6월 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요.
마요르가 후보는 관에 들어가 누운 채 운구차에 실려 첫 유세장에 등장했습니다. 그의 하차(?)를 도운 선거운동 요원들은 방역복 차림이었네요.
유세장에 도착한 마요르가 후보는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코로나19와 카르텔 범죄로 수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요르가 후보는 "멕시코에서 당장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생명과 가족"이라면서 "생명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공약했어요
"당선 후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를 생매장하라"는 거친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약간은 과격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의 주장엔 틀린 게 거의 없습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미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정도면 국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정치권은 속수무책이죠.
마요르가 후보는 "사태가 심각한데 정치인들이 침묵만 지키고 있다"고 호통을 쳤습니다.
마요르가 후보는 마약카르텔 범죄로 죽어가는 국민들에 대해 정치권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가 출마지역으로 선택한 후아레스는 마약카르텔들이 기승을 부리는 국경도시입니다. 마약카르텔 범죄가 그 어느 곳보다 심각한 곳이죠.
공식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가 군을 동원해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부터 카르텔 범죄와 연관된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주민은 30만 명을 상회합니다.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닌 셈이죠.
마요르가 후보의 퍼포먼스에 대해선 "사망한 분들을 선거에 이용하는 불경한 행위"라는 지적도 있지만 공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튼 선거운동을 시작됐고, 이제 후보들은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마라톤 유세를 펼치게 됐는데요.
선거가 실시되는 6월 6일 멕시코에선 연방하원의원 500명, 주지사 15명, 시장과 주의원 수천 명을 뽑게 됩니다.
멕시코에선 선거 때마다 있는 일이지만 정치테러가 횡행하는 바람에 공식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피살된 사람이 적지 않은데요.
공식 선거운동 전 살해된 예비후보만도 16명에 달한다고 하니 이것도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죠.
사람 목숨이 파리목숨보다 못하다는 생각마저 들어 마음이 아프네요.
'중남미세상 > ▶ 완전황당사건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전 장례식 꿈 이룬 도미니카 여자 (0) | 2021.05.07 |
---|---|
멕시코에서 벌어진 눈썹문신 미용사고 (0) | 2021.04.21 |
아르헨 쌍권총 꼬마 강도, 또 사고를 쳤어요 (0) | 2021.04.13 |
숙제 안 하는 아들 둔 엄마의 솔루션 (0) | 2021.04.09 |
중국인 마피아는 지금 남미에서 총질 중 (0) | 202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