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다면 쓰는 게 정상이겠죠? 그런데 이게 정답은 아닌 것 같아요.
돈을 쓰는 것보다 파는 게 더 이득이 되는 웃지 못한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거든요.
아르헨티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랍니다. 사건이 일어나자 논란도 적지 않은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었는지 그 실상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사실 비교적 간단한 사건입니다.
동전을 잔뜩 갖고 있던 청년이 있었는데요. 이 청년이 동전을 쓰는 대신 고물상에 내다 판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수익률이 엄청났다는 점이죠. 청년이 갖고 있던 동전은 액면가 기준 약 4000페소(공식 환율로 약 4만600원)였는데요. 동전을 고철로 파니 배가 넘는 8750페소를 손에 쥔 것입니다.
청년이 이런 장난(?)을 친 건 인플레이션 때문에 돈의 가치가 무섭게 추락하자 떠올린 아이디어 때문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지금 아르헨티나 경제의 최대 뇌관인데요. 상반기에만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는 25.3% 뛰었다는 통계가 얼마 전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매일 가치가 떨어지는 돈, 차라리 고철로 팔아볼까?" 이런 장난기가 발동한 것이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청년이 갖고 있던 동전의 무게를 고물상에서 달아보니 17.5kg이었다는데요.
고물상은 고철을 1kg당 500페소에 사고 있었다고 합니다. 청년은 4000페소에 달하는 동전을 팔아 8750페소를 손에 쥘 수 있었어요.
액면가 대비 120%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청년은 팔기 전 비닐봉투에 가득한 동전, 고물상에서 받은 돈과 영수증 등을 틱톡에 올려 공유했는데요.
사건이 알려지자 범법행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돈을 고물로 파는 건 최대 징역 5년 선고가 가능한 연방범죄"라고 했는데요.
중앙은행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중앙은행은 "청년이 단순히 동전의 유통을 차단했을 뿐"이라며 "지폐를 찢은 것과 다를 게 없는데 죄가 될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때문에 동전을 고물로 팔라고 권장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아무튼 인플레이션이 빚은 요지경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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