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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양말에 숨긴 1억, 냄새 진동

그저 피식 웃음만 나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양말 속 1억 사건입니다.(제가 붙인 사건이름이에요. 괜찮나요?) 

양말 속에 숨겨진 1억. 거액의 이 돈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요? 

 

요즘 중남미 여행하시는 분 많으신데요. 꼭 알아두실 게 있답니다. 바로 돈 문제입니다. 여행할 때 돈은 곧 탄환이나 생명줄이죠. 그래서 신용카드도 필요하고 현찰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돈의 한도가 문제입니다. 국가마다 신고없이 갖고 들어갈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잖아요. 

 

일단 기사부터 보실게요. 최근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기사를 쓰면서 정말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사건현장(?). 양말에 꽃혀 있는 돈들과 꽁꽁 숨긴 돈을 찾아낸 탐지견. 탐지견 표정이 꼭 "에이~ 냄새" 그러는 것 같아요ㅎㅎㅎ>



헉! 양말 속에 든 돈이 1억?


거액을 양말 속에 숨겨 국경을 넘던 남자가 당국에 적발됐다. 남자는 세관검사를 살짝 따돌리려 했지만 돈 냄새를 귀신처럼 맡아내는 탐지견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사건은 최근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에서 발생했다. 


칠레로 잠깐 넘어갔던 남자가 귀국하면서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고 세관검사를 받았다. 남자는 가방도 없이 달랑 점퍼만 들고 있었다. "신고할 게 있느냐."는 세관원의 물음에 남자는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탐지견이 접근하면서 남자의 표정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탐지견은 남자의 신발 부근에서 코를 킁킁거리며 계속 냄새를 맡았다. 이윽도 탐지견이 컹컹 짖자 세관원은 남자의 몸수색을 시작했다. 


탐지견의 지적은 정확했다. 남자는 양말 속에 거액의 미화 현찰을 숨기고 있었다. 세관에 따르면 남자가 몰래 들여가려 한 돈은 9만8340달러, 우리돈으로 1억230만원 정도였다.  


아르헨티나는 현찰 밀반출입을 막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탐지견을 세관에 배치하고 있다. 


탐지견은 미화(달러)와 유로 등 주요 통화의 냄새 맡기 훈련을 받는다. 자동차타이어 속에 숨긴 달러까지 찾아내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진=아르헨티나 세관



<공항을 누비는 탐지견들. 유니폼 입은 것 보이시죠? 이래뵈도 세관 소속 공무원이랍니다.>



10만 달러면 1만달러 뭉치 10개인데 양말에 숨긴 것도 재주네요. 


발냄새도 장난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돈을 찾아낸 탐지견도 정말 대단하네요. 대견한 녀석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신고하지 않고 갖고 들어갈 수 있는 현찰은 미화 1만 달러 미만입니다. 이하가 아니라 미만인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즉, 1만 달러를 갖고 들어가면 신고를 해야 한다는 뜻이죠!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갖고 들어갈 수 있는 현찰은 9999.99달러입니다. 

 

1센트 때문에 곤욕을 치르진 않겠지만 혹시 아나요. 괜히 세관에서 트집을 잡으려면 얼마든지 잡을 수도 있는 것이죠.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게 입국하려면 1만 달러 미만을 소지하는 게 좋겠습니다^^


세관은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냐고요? Aduana라고 한답니다. 관세는 tasa aduanera, derecho aduanero 등등 표현이 다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