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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헐! "세익스피어 모차르트 암스트롱"이 진짜 이름?

세상에는 참 예쁜 이름이 많죠. 특히 우리나라에는 멋지고 예쁜 이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름을 마음대로 지을 수 있으니까~ 오늘은 이름과 관련된 황당한 에피소드를 소개할게요. 물론 중남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스페인어에는 아름다운 이름이 참 많아요.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분들을 위해서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스페인어 남녀 이름 100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인기 1위 스페인어 여성형 이름은 Isabella(이사벨라), 최고인기 남성형 이름은 다니엘(Daniel)이었습니다. 

아직 스페인어 이름이 없으신 분은 리스트 보시고 마음에 드는 이름을 한번 선택해보세요~





발음하기도 쉽고 듣기에도 좋은 이름이 참 많은 스페인어지만 엽기적인 이름이 없는 건 아닙니다. "평범한 건 싫다~"며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 "나만의 컬러가 필요해"라며 톡톡 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잖아요^^

2009년 멕시코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Brhadaranyakopanishadvivekachudamani Erreh"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발견됐어요. 정말 이름 부르다 숨 넘어가겠어요. 

알파벳 자모가 무려 41개가 마구 뒤섞여 있는 이 이름을 과연 어떻게 읽으라는 얘기인지…  학교에서 선생님이 출석이라도 부르려면 정말 대략 난감할 만한 그런 이름이죠? 잠깐 당시에 제가 쓴 기사 보고 가실게요.  


"숨 넘어가겠네…" 41자 이름 멕시코男

Brhadaranyakopanishadvivekachudamani Erreh. 자음과 모음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이건 과연 단어일까 문장일까. 둘 다 아니다. 멕시코에 사는 한 남자의 이름이다.

읽기도, 발음하기도 어렵지만 한번 부를 때 숨이 넘어갈 정도로 길다는 게 이 남자가 가진 이름의 특징. 이름에 쓰인 알파벳 글자는 무려 41개다. 현지 언론은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에서 가장 긴 이름의 소유자"라며 "이 정도면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으로 기네스북에도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제의 이름을 가진 남자는 "부모님이 인도의 한 시집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 지어주신 이름"이라면서 "순수한 사람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화제의 이름을 가진 남자가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TV 캡처>


이렇게 긴 이름을 가진 사람이 발견된 건 최근 멕시코 당국이 시작한 캠페인 '내 이름은 영원한 것'을 통해서다. 멕시코의 주민등록에 관한 법 제정 150주년을 맞아 멕시코 당국은 자녀에게 쉬운 이름 지어주기를 권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이를 위해 부르기 힘들거나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될 수 있는 이름들을 골라냈다. 발음도 어렵고 본인도 괴로운(?) 이름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멕시코에서 가장 긴 이름 'Brhadaranyakopanishadvivekachudamani Erreh'가 뽑힌 셈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멕시코 남자의 41자 이름이 황당한 경우라면 최근에 칠레에서 벌어진 사건은 글쎄요… 무단도용이라고 해야할까요?  

19살 칠레 청년이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칠레에서는 최근 대통령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에선 투표가 의무거든요. 이 청년도 당당히 1표를 행사하러 투표장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름이 유출되면서 사고가 났네요.

청년의 이름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기사입니다~



"내 이름은 세익스피어 모차르트 암스트롱" 

이름 때문에 인터넷에서 놀림감이 된 10대 청년이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장난을 친 사람을 고발하기로 했다. 

올해 만 19살인 청년의 성명은 세익스피어 모차르트 암스트롱 코레아 페레스. 코레아 페레스는 성이고 이름은 세익스피어 모짜르트 암스트롱이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인물들의 성을 줄줄이 꿰어놓은 독특한 이름이다.

<투표장 봉사자가 몰래 찍어 유출한 신분증. 세익스피어 모차르트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이 선명합니다 .>


청년은 톡톡 튀는 이름을 가졌지만 그간 불편을 겪거나 고통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학교에 다닐 때도 놀림을 당하진 않았다. 

그랬던 그가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 시작한 건 지난달 17일 칠레 대통령선거 때 투표를 한 직후부터였다. 유권자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19살 동갑내기 봉사자가 이름을 보고 터지는 웃음을 참으면서 몰래 신분증 사진을 찍었다. 

투표가 끝난 뒤 귀가한 봉사자 청년은 "세익스피어 모차르트 암스트롱의 신분증"이라는 제목을 달아 신분증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남의 신분증을 공개하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가족의 말을 듣고 10분 만에 그는 허겁지겁 사진을 내렸지만 사진은 인터넷 여기저기로 이미 퍼진 뒤였다. 

뒤늦게 자신의 신분증 사진이 공개돼 놀림감이 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세익스피어 모짜르트 암스트롱은 문제의 봉사자를 형사 고발했다. 
 
청년은 "학교에 다닐 때도 이름 때문에 놀림감이 된 적은 없었다."면서 "이름에 대한 놀림과 조롱으로 입은 피해를 견디기 힘들어 당국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