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범죄 피해를 당했어요.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시각장애인은 경찰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경찰 왈 "범인 봤습니까?" 시각장애인은 얼마나 황당할까요?
기묘한 이야기.. 아닙니다. 실제로 벌어진 일이에요.
아르헨티나 지방 코리엔테스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축구선수 프란시스코 라미레스가 최근에 겪은 실제 경험담입니다. 얼마나 기가 막혔던지 라미레스는 라디오에 출연해서 경찰의 한심성(?)을 폭로했습니다.
라미레스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입니다.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 장애를 극복하고 그는 시각장애인 팀에서 축구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라미레스는 축구연습을 하다가 백팩을 잃어버렸습니다.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백팩을 슬쩍 가져가버린 것입니다.
백팩에는 노트북과 핸드폰 2대가 들어 있었습니다.
라미레스는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범죄피해를 입었을 때는 꼭 신고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에서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최악의 경험을 합니다. 당시의 상황을 대화식으로 풀어볼게요.
경찰: "연습장 주변에서 이상한 점을 보셨나요?"
라미레스: "전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라 아무 것도 볼 수 없는데요?"
경찰: "아무 것도 못 보셨군요. 목격자가 없으니 신고를 받아드릴 수 없겠네요"
라미레스: "?????"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개그 보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경찰은 라미레스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면서 서명을 부탁했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서) 돌려주기 위한 절차라고 했다는군요.
라미레스는 주저하지 않고 서명을 했는데요. 집에 돌아온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알고 보니 경찰이 서명하라고 한 종이는 경찰서에 비치돼 있는 감사편지였다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사건을 해결해준) 경찰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프린터물에 서명을 한 것입니다. 경찰이 시각장애인 라미레스를 감쪽같이 속인 셈이죠.
라미레스는 경찰의 횡포를 언론에 제보했습니다. 한 라디오 방송국은 아예 라미레스를 초대해 경험담을 직접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엉터리 나쁜 경찰!"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에 대한 질타와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결국 경찰청장이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요. 라미레스가 입었을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을 것 같네요.
스페인어로 시각장애인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요.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스페인어 단어를 찾는다면 ciego,ga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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