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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브라질 파벨라에서 벌어진 사건

해외여행을 할 때 렌트카를 이용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더라구요. 이제는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길 찾기도 쉬워졌으니까 외국에서 운전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네비게이션을 맹신했다가는 큰코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바로 이 부부처럼요.

브라질의 한 노부부가 네비게이션만 믿고 운전을 하다가 마약카르텔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완전 어이없는 사건인데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한 파벨라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참! 파벨라라고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브라질의 초대형 빈민촌입니다. 빈민촌은 원래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사는 곳이지만 브라질의 파벨라는 마약카르텔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마약소굴이 되어버린 것이죠.

파벨라는 대개 이런 곳입니다.

<알록달록한 것이 색은 참 아름다워보이죠? 하지만 살벌한 곳이랍니다 ㅠㅠ>


<아이들이 맨발이네요. 파벨라의 현실입니다.>


<파벨라는 이런 곳이 많아요. 알록달록 이쁜 파벨라는 특별한 경우였어요.>

 

사건이 일어난 곳은 카라무호라는 이름을 가진 파벨라였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카라무호 파벨라에요.

할아버지 프란치스코(69)와 할머니는 레지나(70)는 올해로 결혼생활 55년을 맞은 행복한 노부부셨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노부부는 가족모임을 갖기로 한 피자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여느때처럼 할어버지가 운전대를 잡고 할머니는 조수석에 타셨어요.

노부부는 가족모임이 열리는 피자집이 처음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걱정은 없었습니다. 핸드폰 네비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핸드폰 네비에 피자집 주소를 찍고 자동차를 몰았는데요. 아 글쎄 네비가 문제를 일으켰지 뭡니까...

경로 중간에 '킨티노 보카이우바'라는 길이 있었던 모양인데요. 문제는 이 이름을 가진 대로와 이면도로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어요.

이름은 같지만 대로와 이면도로는 분명 다른 길인데 네비가 이걸 헷갈린 겁니다.

중간에 엉뚱한 길이 끼면서 네비의 안내는 꼬여버리고 말았습니다. 노부부를 엉뚱한 곳으로 흘러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노부부가 들어선 곳이 카라무호 파벨라의 입구였습니다.

<불행한 사건을 겪은 노부부입니다.>

낯선 자동차가 파벨라 입구에 들어서자 경비를 서던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은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습니다. 억울하게 공격을 당한 자동차는 최소한 20발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할머니는 그만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는데요. 총성이 끝나고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이 자동차를 에워싸고 있더랍니다. 할아버지는 마약카르텔 조직원들에게 "부인의 시신을 갖고 돌아가게 해달라"고 애원을 하셨다는데요.

조직원 중 한 명이 할아버지의 머리를 권총자루로 가격하더니 조직원들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죽음을 어이없어하면서 "마약카르텔이 우리를 경찰인 줄 알고 총을 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알고 보니 리우에선 올해 들어 벌써 이런 일이 두 번째라고 합니다.

2개월 전 파비아나 카를라(여)라는 브라질의 유명 방송인이 네비게이션의 오류로 자동차를 몰고 카라무호 파벨라에 들어갔습니다. 이 방송인도 마약카르텔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차에는 남편과 아들이 타고 있었는데요. 다행히 한 명도 다치진 않았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브라질에서 렌트카를 운전할 계획이 있으신 분이라면 네비게이션 맹신은 절대 금물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에요!

스페인어 한마디로 마칠게요. 스페인어로 대로는 avenida라고 해요. 반면 일반 길은 calle라고 한답니다. 필수단어에요. 스페인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꼭 알아야 하는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