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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핸드폰 벨소리가 웬수!

여기저기에서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가 이젠 친숙해졌습니다. 특히 요즘은 SNS까지 발달하면서 핸드폰에서 다양한 소음공해(?)가 쏟아지고 있네요. 핸드폰 벨소리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됐지만 가끔은 짜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특히 집중하고 있을 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는 정말 원망스럽기도 하죠.

핸드폰 벨소리 때문에 은퇴를 선언한 연극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반평생을 연극인으로 살아온 우루과이의 유명 배우 로베르토 존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존스는 사진만 보아도 왠지 노련미가 느껴지는 배우입니다.

 




그런 그를 무대에서 끌어내린 게 바로 핸드폰 벨소리입니다. 왕짜증을 자아내는 헨드폰 벨소리를 견디다못해 "에이~ 그만 두겠어"라며 은퇴를 선언한 겁니다.

존스는 왜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게 됐을까요?

존스는 최근 1인극(모노드라마라고 하죠)을 준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유명한 호르헤 보르헤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공연 중 관객의 핸드폰이 울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요.

연기에 몰두하던 그는 핸드폰 끄지 않은 관객과 신경전까지 벌였다고 하는데요. 이 일이 있은 후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사람들이 핸드폰을 포기할까요? 극장에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하거나 끄지 않는 관객이 사라지지 않으니 내가 무대를 떠나기로 한 것입니다" 존스의 설명입니다.


"너무 성급하고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일 때문에 건강까지 나빠졌다니 배우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핸드폰 벨소리 사건(?) 후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 왈 "눈밑으로 출혈이 있었어요. 다음엔 뇌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라고 했다네요.

존스는 "공연을 할 때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는 무대에 선 배우의 뺨을 때리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명배우의 은퇴 결정을 우루과이 연극계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루과이 연극비평가협회는 공연장(극장) 내 핸드폰 사용에 대한 법 제정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공연 시작 전 핸드폰 전원을 끄라는 안내를 하고 있지만 의무규정이 아니라 효과가 없네요"라면서 "관련법을 제정해 위반하는 관객은 강제 퇴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해요"고 말했습니다.

스페인어 한마디!

오늘의 스페인어입니다. 핸드폰 벨소리는 스페인어로 무어라 할까요? Tono de llamada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보통은 이 표현보다는 영어인 ringtone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스페인어에 들어온 외래어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