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페루 독거미의 공격

요즘 중남미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중남미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꼭 들리는 곳 중 하나가 페루인 것 같아요. 그 유명한 마추픽추가 있잖아요.

페루에 가시는 분은 독거미를 조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페루에서 독거미에 물린 청년이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청년은 학교화장실 천장에서 뚝 떨어진 거미에 물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가 이렇습니다.

 

 

페루 아레키파 지방 이슬라이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피해자는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 오를란도 히메네스입니다. 히메네스는 올해 31살로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고는 그가 열심히 다니던 학교에서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학교에 간 히메네스는 쉬는 시간에 잠깐 화장실에 갔다고 합니다.

그때 천장에서 무언가가 히메네스의 왼쪽 귀 위로 떨어졌다고 하네요. 순간 귀가 따끔해 손으로 툭 치니 검은 거미 한 마리가 화장실 바닥에 떨어졌다네요.


별일 아닌 듯했지만 히메네스를 문 건 강한 독을 가진 거미였습니다.

거미에게 물린 지 30분 만에 독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히메네스는 전신이 마비됐습니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네요. 병원은 청년을 정성껏 치료했지만 결국 큰 병원으로 옮기길 권유했습니다. 독이 퍼질대로 퍼져 큰 병원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청년의 생명을 위험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하네요. 

청년은 11일 아레키아 지방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정밀검사를 한 아레키아 지방병원은 청년의 피부세포가 죽었고, 신부전증까지 상당히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히메네스는 지금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고 해요.

독거미가 문 왼쪽 귀는 감염이 워낙 심해 일부를 절단했고, 독이 목을 타고 번지면서 왼쪽 눈꺼풀까지 썩기 시작했다네요. 신장이 정상기능을 하지 못해 매일 혈액투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치료를 하고 있지만 워낙 맹독이 퍼져 의술의 한계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페루에 독거미가 득실득실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여행하시는 분은 언제나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스페인어 한마디로 마칠게요.

 

스페인어로 거미는 araña라고 합니다. 거미에 물린 청년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puede morir라고 표현하면 되겠어요. 스페인어 초중급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간단 표현이지만 스페인어로 "~할지 모른다"고 말할 때는 항상 등장하는 표현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