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창에 낀 멍청한 도둑, 7시간 만에 구조돼

멍청이 도둑이 방범창에 끼어 허우적거리다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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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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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든 곳은 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 있는 한 건물이었습니다. 건물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방을 빌려주는 원룸 건물이었는데요. 도둑은 주말이면 다음 주 월요일 아침까지 건물이 텅 비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D데이는 19일 새벽 3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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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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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의 얼굴이 공개된 사진입니다. 생기기는 멀쩡한 분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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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는 방범창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범창에 멋을 부리려고 중앙에는 네모난 구멍이 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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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창살을 몇 개만 부러뜨리면 그 구멍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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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은 맞아떨어지는 듯했습니다. 창살을 몇 개 부러뜨리는 데 성공하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도둑은 "앗싸! 가오리"를 외쳤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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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방을 돌면서 1시간 만에 노트북 등 귀중품을 싹쓸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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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갈 때가 됐는데요.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창살을 구부러뜨린 방향을 계산하지 않고 방범창 중앙의 구멍을 통해 빠져나가려다가 그만 몸이 끼고 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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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자른 쇠창살이 등을 찌르는 바람에 도둑은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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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은 얼굴을 모자이크해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도둑님(^^)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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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간힘을 다해 몸을 빼내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도둑은 누군가 자신을 발견해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히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참 자신이 한심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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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뤄진다고 했나요? 드디어 도둑은 같은 날 10시30분쯤 출근한 주방아주머니에게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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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빠져나오려한 시간은 19일 새벽 4시쯤, 방범창에 낀 채 발견된 게 오전 10시30분이니까 7시간 가까이 방범창에 붙잡혀 있었던 셈입니다. 

기겁을 한 아주머니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 참 황당한 상황이었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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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소방대를 불러 방범창에 낀 도둑을 구조했습니다. 도둑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까지 받았다는데요. 퇴원과 동시에 감옥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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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아저씨! 이젠 착하게 사시죠?​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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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스페인어로 ladrón이라고 합니다. 범죄자을 일컫는 통칭은 delincuente입니다. 방범창은 보통 reja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