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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신부만 3명! 브라질서 3인 여성부부 탄생

북미와 중남미를 통틀어 가장 먼저 동성혼인을 허용한 국가는 아르헨티나입니다. 미주대륙에서 가장 먼저 동성부부가 탄생한 국가도 자연히 아르헨티나였습니다.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미주국가 중 동성커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로 떠올랐었는데요. 이제는 그 순위가 바뀔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서 파격(?)적인 동성부부가 연이어 탄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에서 여자 3명이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습니다.

보통 결혼식이라면 신랑과 신부가 백년가약을 맺는 것인데 신부만 3명인 결혼식이었던 셈입니다. 보기드문 3인 동성부부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런 결혼식 상상해 보신 적 있으세요? 실제로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전 좀 황당하기도 합니다.>


화제가 된 결혼식은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세 사람은 각각 여성기업인, 치과의사, 간부급 직장인이었습니다. 기업인과 치과의사는 32살, 직장인여성은 34살로 알려졌습니다.

중남미에는 법정혼인이라는 게 있습니다. 성당에서 올리는 성대한 결혼식이 아니라 가정판사 앞에서 "우리는 부부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히고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절차입니다.

세 사람이 올린 결혼식은 법정혼인이었습니다.

세 사람은 이미 3년 전부터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다고 합니다. 트리오 동성부부가 된 세 사람은 "법정혼인으로 드디어 한 가족이 됐다. 사랑의 열매를 맺었다"면서 매우 기뻐했다는군요.

<여자 3명이 결혼식을 올리는 영화의 한 장면이에요. 실제상황이 되어버렸네요.>

트리오 동성부부니까 다른 부부보다 분명 사람 수는 1명 많지만 남자가 없으니 2세는 어렵겠죠? 하지만 세 사람은 2세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갖기로 하고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하네요.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만 셋이 되는데...

사실 브라질에서 3인 부부가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남자 1명과 여자 2명이 법정혼인을 하고 3인 부부가 됐습니다.

 


<실제로 결혼을 올린 3명 주인공입니다. 이건 정말 일부다처제인데...>

브라질은 법으로 동성 간의 결혼을 허용하진 않고 있습니다. 다만 2011년 브라질 대법원이 동성혼인을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게 법적인 근거가 되고 있다는데요.

하급 법원인 가정법원이 이 판례를 악용(?해 동성부부뿐 아니라 3인 부부까지 허용하다 보니 브라질에서도 말이 많다고 합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결혼은 2명이 하는 것이다! 3명이 결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 대략 이런 논란이죠.

아무튼 이렇다 보니 부부의 종류(?)도 많아지네요. 남녀부부, 남남부부, 여여부부, 남여여부부, 여여여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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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동성이든 혼성이든 3명이 올리는 결혼을 허용하는 게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에요.

페인어로 "결혼하다"는 재귀동사 casarse를 사용하는 게 가장 구어체적 표현입니다.(물론 다른 표현도 있어요) casarse 동사를 활용해 "여자 3명이 결혼했다"를 표현하자면 스페인어로 "Tres mujeres se casaron"이 되겠어요. 재귀동사는 스페인어 중급 정도의 실력은 되어야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