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평화로운 바닷가에 전기톱 공포!

공포영화를 보면 서양의 공포 컨셉은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동양적 공포는 왠지 조용하면서도 섬뜩한데 서양의 공포는 잔인합니다. 영화 "13일의 금요일"에 등장하는 제이슨 같은 식이죠.

서양적 공포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조용한 바닷가 휴양지에 전기톱을 든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냥 전기톱을 들고 나타난 게 아니라 가로수를 자르고 이웃집 대문을 깨고, 자동차를 부수고...

그야말로 전기톱을 들고 거리의 무법자 행세를 했네요.

 



아르헨티나에 가면 피나마르라는 해안도시가 있어요.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바닷가로 인기를 끌어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북적북적합니다. 전기톱을 든 남자가 나타난 곳으 바로 이곳 피나마르였어요.

남자는 올해 40세라고 하는데요.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군요. 남자는 90세가 넘은 노모와 함께 단둘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남자가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한 건 4년 전부터라고 합니다.

"4년 전부터 남자가 총이나 도끼를 들고 이웃을 위협하기 시작했어요. 감정이 전혀 통제되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에드문도라는 이웃남자의 증언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남자 든 무기는 총이나 도끼였지만 최근엔 공포가 더 커졌습니다. 남자가 전기톱을 들고 나타난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의 가로수는 정말 거목이 많습니다. 높이 20m가 넘는 나무가 우뚝우뚝 서있는 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남자는 전기톱으로 가로수를 쓰러뜨렸습니다.

한밤에 전기톱으로 가로수 밑둥을 베어버리는 바람에 그 큰 가로수가 쿵하고 쓰러져 주민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웃주민들은 천둥번개가 치는 줄 알았는데 뒤늦게 가로수가 쓰러진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전기톱 공격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난데없이 자신의 집 울타리를 전기톱으로 부숴버리기고 하고 이웃집 대문을 깨기도 했다네요.

다행히 공격을 받은 문은 나무와 철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해요. 나무로 만든 부분은 깨졌지만 철로 만든 부분이 공격을 견딘 덕분에 대문이 완전히 깨지진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대문이 완전히 깨져 남자가 집에 들어갔다면 엄청난 사건으로 확대됐을 수도 있었겠죠?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남자는 전기톱으로 조용히 길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를 깨부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전기톱을 든 무법자죠?

 



결국 이웃주민들의 신고로 남자는 수갑을 찼습니다.

경찰은 남자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면 정신감정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주민들은 이제야 휴우~ 한시름 놓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 한마디로 마칠게요. 전기톱은 스페인어로 motosierra라고 합니다. moto라는 단어와 sierra가 붙은 합성어입니다. 요즘 스페인어 한마디에 합성어가 자주 나오네요. 언젠가 이런 스페인어 합성어를 모아 한 번 포스팅을 해보도록 할게요^^

동네에서 남자는 전기톱의 미치광이로 불렸습니다. 위의 사진에도 나오지만 이를 스페인어로 옮기면 el loco de la motosierra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