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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불타는 유기견, 끔찍한 사이코패스 범죄

제 주변엔 동물, 특히 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 끔찍하게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을 보면 대개가 마음씨도 참 고운 분들 같아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계신가 하면 오늘 소개할 사건의 가해자처럼 잔인한 사람도 있습니다. 유기견에게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인 끔찍한 사건입니다.

살아있는 개에게 화형식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데 불이 붙은 유기견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다행히 구조된 유기견은 지금 이런 상태입니다.



아르헨티나에 멘도사에 가면 과이마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사건은 바로 여기에서 벌어졌어요.

한 남자가 유기견에 기름을 뿌리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버렸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동물학대가 아니라 테러입니다.

이유요? 집 앞을 맴돌면서 자신을 귀찮게 했다는 게 남자가 밝힌 이유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불이 붙은 유기견은 괴성을 내면서 뒹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차돼 있는 트럭 밑으로 기어들어갔는데요. 다행히 한 여자가 괴성을 듣고 달려나와 불이 붙은 유기견을 구조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지방에 가면 보도블럭 옆으로 물이 흐르거나 고여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배수가 금방되지 않기 때문인데 "먼지가 나지 않아서 좋다"는 분도 간혹 계시더군요.

여자는 불이 붙은 유기견을 보도블럭 옆 물이 고인 곳으로 데려가 일단 불을 껐습니다. 휴우~ 다행이네요.

그리고 인근에 있는 동물병원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다행히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부터 약 200m 지점에 동물병원이 있었답니다. 한걸음에 달려간 수의사가 유기견을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화상이 심하다네요. 치료는 해보겠지만 과연 유기견이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해요 ㅠㅠ

 

잔인한 사건이 발생하자 주민들은 화가 났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도 발끈하고 나섰구요.

결국 남자의 집 앞에선 시위가 벌어졌어요. 이웃주민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모여서 불을 피우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남자와 이웃이라는 한 여자는 "유기견에게 불을 붙인 건 살인과 같다"면서 "살인범이 이사를 갈 때까지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자의 집 앞 길바닥에는 "이 XX끼는 살인범"이라고 남자를 규탄하는 글까지 페인팅됐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에요.

사진에 나와 있는 hijo de puta는 스페인어의 대표적인 욕입니다. hijo는 아들이라는 뜻이구요, puta는 사전에서 직접 찾아보세요. 입에 담기가 좀 그렇네요.

욕을 하면 곤란하지만 욕을 알아들 수는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스페인어 욕에 대해서 한 번 포스팅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