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11살에 아빠 된 멕시코 소년의 사연

대가족이 많았던 예전에는 형제 사이에도 나이차이가 큰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해요. 11살 차이가 나는 형과 동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빠와 아들의 나이차이가 11살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11살 된 멕시코의 남자아이가 득남하고 아빠가 됐습니다. 엄마도 16살밖에 되지 않았다는데요.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어린 아빠가 된 소년은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미톤틱데마데로라는 곳에 사는 알베르토입니다.

<알베르토와 그의 아기입니다. 11살이지만 아빠가 되서인지 외모도 어른스러운 것 같습니다.>

알베르토는 2004년 3월 3일 치아파스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생일이 지났으니까 알베르토는 올해 만 11살입니다.(중남미에선 언제나 만으로 나이를 얘기합니다.)

아직은 어린 알베르토지만 그는 이미 어엿한 아버지입니다. 지난달 26일 아들을 얻은 겁니다. 멕시코 언론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어린 아빠가 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기록을 뒤져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최연소 아빠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네요.

엄마는 지난해부터 동거를 하고 있는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인데... 역시 소녀입니다. 마르티나라는 이름의 엄마는 올해 16살이 됐다고 하는군요.

11살 남자아이와 16살 여자청소년의 동거와 출산이라니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인데요.

충격적인 건 어린 이들이 살림을 차리게 된 건 알베르토의 부모 때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작은 사진 속 아기아 바로 알베르토의 아들입니다.>

알베르토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부모는 지난해 아들을 팔아넘겼다고 합니다. 겨우 가축 몇 마리를 받고 말이죠. 그래서 팔린 알베르토는 마르티나와 동거를 하게 됐다는데요. 결국 아기까지 생긴 겁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됐으니 참 난감한 일일 텐데요. 알베르토는 그래도 제법 점잖은 말을 했습니다.

알베르토는 "어린 나이에 아빠가 되는 바람에 앞으로 쉽지 않은 삶이 되겠다"면서도 "내 부모가 나에게 한 일을 아들에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아들을 팔진 않겠다는 겁니다.

이런 알베르토에게 적지 않은 멕시코 누리꾼들은 응원을 보내고 있네요. 어린 나이에 동거를 시작하고 아빠가 된 건 안타깝지만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는 대견하다는 겁니다.

알베르토는 태어나서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해요. 지금도 농부로 일을 하고 있다는데요...

정말 열심히 일해서 자식 만큼은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