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앵커 월급이 고작 1만6000원이라고?

앵커라면 요즘 가장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베네수엘라의 훈남 앵커가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도중에 사직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ANTV에서 스포츠뉴스를 진행하던 앵커 루이스 에두아르도 인시아르테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인시아르테는 무슨 이유로 그 좋은 직업을 팽개친 것일까요? 그것도 방송사고(?)를 내면서까지 말이에요.

인시아르테가 돌연 앵커직을 던진 건 19일(현지시간) 뉴스시간이었습니다.

그는 평소처럼 스포츠뉴스를 진행했는데요. 마지막에 사고를 냈습니다. 갑자기 "이 기회를 빌어 카메라맨과 방송기술팀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는 말을 내뱉은 것입니다.

뉴스를 보던 사람이나 방송국 관계자나 모두 깜놀할 수밖에요. 모두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는 "오늘을 끝으로 앵커를 그만두겠다"고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인시아르테가 앵커직을 던진 이유를 보면 고개가 끄덖여집니다.(한편으론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지만요)

인시아르테가 미련없이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건 박봉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밝힌 바에 따르면 스포츠뉴스 앵커가 받는 월급은 1만1200볼리바레스(베네수엘라의 화폐단위)라고 하네요.보름에 1번씩 5600볼리바레스를 받는데요. 이게 형편없는 금액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의 암달러를 기준으로 5600볼리바레스는 미화 7달러, 1달에 받는 돈을 받아봐야 14달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앵커의 월급이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겨우 1만6000원 정도인 셈입니다. 1달 열심히 일하고 받는 돈이 고작 1만6000원이라... 아무리 쥐꼬리라고 해도 이런 쥐꼬리는 없을 것 같은데요... 사직할 만도 하죠?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최대 산유국이지만 정부의 정책실기와 유가 하락으로 최근 경제가 몹시 어렵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연 200%를 바라보고 있구요.

이상 앵커가 생방송 도중에 사직한 이유였습니다. 공감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