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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커피 마시려고 비행기 임시착륙!

요즘 커피 좋아하는 분 많으시죠? 중남미 사람들도 커피라면 죽고 못삽니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정말 커피매니아입니다. 오죽하면 커피 한 잔 때문에 비행기를 임시착륙시켰을까요?

정말 있었던 일입니다. 경비행기를 몰던 조종사가 커피를 마시려고 임시착륙했는데요. 비행기가 내려앉은 곳은 맥도날드 옆이었습니다. 엉뚱한(?) 곳에 임시착륙한 비행기를 본 사람들이 사고가 난 줄 알고 신고를 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네요.

커피에 대한 무한사랑이 빚은 해프닝입니다.

중미 푸에르토리코의 아틸로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일입니다. 

"맥도날드 옆에 비행기가 내려앉았어요"라고 누군가 다급하게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었습니다.

"맥도날드 옆에 비행기가?" 맥도날드가 활주로 가운데 있을 리는 없고... 사고가 분명해보였습니다. 경찰은 당장 사고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경찰이 달려가 보니 허위신고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맥도날드 옆 풀밭에 비행기가 임시착륙해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어요. 사고가 났다는 비행기는 멀쩡했고 왠지 비행기도 나름 반듯하게 제대로 서있는 것 같았거든요.

경찰은 탐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는 바로 확인되었습니다. 맥도날드에서 경비행기를 몰던 조종사와 동승했던 친구를 찾아낸 겁니다. 두 사람이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두 사람은 푸에르토리코 북부의 아레시포라는 곳에서 비행을 시작했는데요. 커피 생각이 나서 잠깐 맥도날드 옆에 착륙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두 사람이 지금까지 종종 이런 식으로 맥도날드 커피를 즐겼다는 사실이에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거죠. 

두 사람은 커피를 다 마신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비행기를 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네요.

경찰도 특별한 혐의가 없어 그대로 보내주었구요.

아무튼 정말 대단한 커피 사랑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는 착륙이에요. 스페인어로 착륙은 aterrizaje라고 합니다. 공항에 가면 이착륙정보가 화면에 뜨잖아요? 착륙한 비행기는 aterrizado라고 표시됩니다. Aterrizado, da는 "내려앉은"이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