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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소몰이축제에서 생긴 일

거리에 소를 풀어놓고 사람들이 죽어라 달리는 모습, 한 번쯤 TV에서 보신 적 있으시죠?

바로 그 유명한 스페인의 산 페르민 소몰이 축제입니다.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고의 위험도 큰 축제인데요. 멕시코의 한 마을이 이 축제를 흉내내다가 결국 사고를 쳤습니다.

멕시코 산타 마리아 툴페틀락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마을에선 최근 산 페르민을 그대로 흉내 낸 소몰이 축제가 열렸는데요. 한 청년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소뿔에 받힌 겁니다.

동영상을 보니까 끔찍합니다. 잔뜩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소가 사람을 받으니까 공중에 부~우웅 떴다가는 가로수에 충돌하고 바닥에 떨어져 버리네요.

바닥에 떨어진 사람에게 소는 다시 달려듭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청년은 최소한 3번 소에 받혔다고 하는군요.

워낙 위험한 축제이다 보니까 현장에는 앰뷸런스가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청년은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응급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축제가 불법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는 말을 들은 경찰이 조사를 해보니 소몰이축제는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냥 무단으로 길을 막고는 소를 풀어놓고 축제를 연 겁니다. 경찰은 불법으로 소몰이축제를 연 사람들을 가려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사람이 죽었으니 꽤나 사건이 복잡해지겠습니다.

 

해마다 스페인과 중남미 여러 곳에서 열리는 소몰이축제. 사람에게도 위험하고 소에게도 스트레스만 주고... 도대체 왜 이런 축제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