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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그래피티 터널에서 생긴 사고

중남미 도시에 가면 멋진 그래피티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그래피티도 바로 남미의 파리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답니다.

그런데 멕시코에서 그래피티가 어이없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그래피티의 수준이나 사연을 보면 정말 황당하다는 말만 나오네요.

문제의 사고가 난 그래피티부터 보실게요. 뭐 특별한 실감나는 그림도 아니에요. 그저 그냥 벽에 터널을 그린 겁니다.


 

이 그림을 진짜로 착각하고 자동차로 들이받았다면 믿어지시나요?

그래피티가 그려진 곳은 45도 정도로 길이 꺾어지는 곳이에요. 꺾어지는 곳에는 벽이 있는데 누군가 여기에 터널 그래피티를 그려놓은 겁니다.

그림은 그냥 허접합니다. 반대편 출구까지 그렸지만 전혀 실감나는 그래피티는 아니죠? 그래피티 터널입구에는 애니메이션 '로드런너와 코요테'의 주인공 로드런너가 서있습니다. (이 새의 정체를 모르겠어요. 타조라는 말도 있고... )

완전 그림인 게 티가 나는데... 아 글쎄 이 그림을 자동차가 들이받았습니다. 벽에 충돌사고를 낸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로고를 보니까 차량은 피아트인데요. 범퍼와 라이트가 와장창... 게다가 보닛까지 잔뜩 찌그러졌네요.

황당한 건 사고 원인입니다. 운전미숙이나 음주운전 같은 게 아니구요... 터널로 들어가려 했다고 하네요.

정말 그림을 진짜 터널로 착각한 것일까요? 얘기를 들어보니 완전 불가능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가로등이 있긴 한데 비교적 어두워서 순간 착각할 여지가 있다고 하네요.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한 당국이 부랴부랴 그래피티를 지워버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그간 알려진 교통사고 가운데 가장 황당한 사건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운전할 땐 언제나 집중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새삼 느끼는 교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