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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호나우지뉴 이적설 진상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12월28일은 특별한 날입니다. 이날은 거짓말을 진담처럼 해도 모두가 허허~ 웃고 넘기는 날, 바로 만우절입니다. 중남미에서도 매년 12월28일을 만우절로 지키는데요. 브라질이 배출한 걸출한 스타 호나우지뉴가 만우절에 화제가 됐습니다. 뜬금없이 호나우지뉴의 이적설이 나온 겁니다.

장난을 친 건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에 연고를 둔 축구클럽 레이싱이었습니다.

레이싱은 28일 오전 홍보팀 트위터 계정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호나우지뉴, 환영합니다~" 그러면서 레이싱은 "호나우지뉴가 2015~16시즌 후기리그부터에 레이싱에서 활약하게 됐다"고 공지했습니다.

1930년 제1회 월드컵이 열린 국가가 바로 우루과이입니다. 지금도 우루과이는 남미의 축구강국이지만 사실 우루과이 프로축구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어요. 프로리그의 규모도 작고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루과이 프로축구에서 호나우지유가 뛰게 됐다니 우루과이 축구팬들에겐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었겠어요.

클럽 레이싱은 트위터이 이렇게 그럴 듯한 사진까지 올렸답니다. 호나우지유의 프로필까지 넣어서 말이죠.

하지만 모든 건 만우절 장난이었습니다. 레이싱클럽은 한창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트위터의 글은 농담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라울 로드리게스 레이싱클럽 구단주가 기자들과 만나 "트위터에 농담을 올린 것뿐"이라며 장난이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아~ 레이싱 축구팬들은 정말 허탈감이 컸겠네요. 

그래도 별다른 탈 없이 사태(?)는 마무리됐습니다. 만우절이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겠죠^^

알고 보니 클럽 레이싱의 팬들은 미드필더 보강을 가장 원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팬들이 가장 영입을 원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호나우지뉴였다고 합니다. 클럽은 만우절을 맞아 잠시나마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겁니다. 비록 거짓말이었지만요 ㅎㅎ

우루과이 프로축구에도 언젠가 세계적인 선수가 뛰길 기대해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에요. 스페인어로 만우절은 Día de los Santos Inocentes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천진난만한 성자들의 날이라는 뜻이 되는데요. 악의가 없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순진무구한 성자들로 표현한 게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이 날의 기원에 대해서도 한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이제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Feliz Año Nuevo!!! (스페인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