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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먀악카르텔 선물까지 뿌리며 환심작전

멕시코에는 큰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마약 문제예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북미로 마약을 팔아넘기는 조직이 아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멕시코로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기 위해 땅굴까지 파고 있으니 멕시코 정부로선 정말 머리 아픈 일입니다.  멕시코 정부는 군까지 동원해서 마약조직과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좀처럼 뿌리는 뽑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마약조직이 민심까지 얻으려고 하네요. 방법은 선물공세입니다. 멕시코의 한 국경도시에서 활개하는 마약조직이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뿌렸습니다. 주민들은 선물을 받으려고 와르르 몰려들었고요. 

선물공세로 민심까지 얻으려 하는 마약조직.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요?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선물을 받으려고 줄지어 서 있는 주민들. 마약조직 인기폭발?>


멕시코 마약조직, 주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

범죄조직이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멕시코의 국경도시에서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마약카르텔 '걸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잔인한 마약카르텔이 산타클로스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마약카르텔의 연말 선행(?)은 유튜브에 오른 동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무대는 마약카르텔 '걸프'의 근거지이자 활동무대인 탐피코의 거리다. 탐피코는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약 400km 떨어진 곳으로 마약카르텔이 미국으로 마약을 공급하는 전진기지다. .

조직원이 촬영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보면 마약카르텔이 몰고 간 트럭에는 선물이 가득 실려 있다. 트럭이 탐피코의 한 병원 앞에 멈추고 조직원들인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하자 주변에는 주민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봉지에 담아 깔끔하게 준비한 선물은 식품과 완구였다. 

조직원들은 "안녕하세요. 걸프 마약카르텔이 드리는 선물입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라고 상냥하게 인사하며 선물을 나눠준다. 

현지 언론은 "대낮에 마약카르텔이 길에서 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건 공권력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마약카르텔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약카르텔 걸프는 지난해 어린이의 날에도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바 있다. 당시 조직의 우두머리는 잔악하기로 이름난 오시엘 카르데네스였다. 그는 선물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꾸준하고 규율적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친필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클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