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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주인님 어디 갔나요?" 3개월째 병원 찾는 충견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에 고개를 끄덖이실 분 많으실 거에요. 사람은 사람을 버려도 개는 사람을 버리지 않더군요.

 

죽은 주인을 애타게 찾는 충견이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개는 주인이 죽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요. 벌써 3개월째 주인이 입원해 있던 병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충견입니다.

먼저 사진으로 충견을 만나볼게요. 얼룩이 귀엽지만 왠지 묵직해 보이는 이 녀석이 바로 그 화제의 충견입니다.

 

충견의 이름은 피라타입니다. 피라타는 리오콰르토라는 아르헨티나 지방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 리오콰르토에 가면 피라타를 만날 수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리오콰르토에 가서 산안토니오라는 병원에 가면 충견 피라타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피라타가 매일 병원을 찾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라타의 주인은 심장질환으로 이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벌써 3개월 전의 일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충견 피라타는 주인이 사망한 사실을 모릅니다. 사망하는 걸 본 적도 없고, 시신이 나가는 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이미 저세상으로 간 사실을 알지 못하는 피라타는 매일 병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병원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주인을 찾아가는 것이죠

피라타의 주인이 입원해 있던 곳은 4층 병동 404호였습니다. 충견 피라타는 매일 404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병원에는 원칙적으로 동물을 데려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병원도 반려견의 입장을 막고 있는데요. 충견 피라타만큼은 예외가 됐습니다. 매일 병원을 찾는 충견 피라타의 정성이 병원을 감동시킨 겁니다.

4층 병동의 한 간호사는 "주인이 죽은 뒤 매일 찾아오는 개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끈질기게 찾아오는 정성에 동료들이 모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충견이 404호 주변을 서성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네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에도 충견이 언론에 소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이 충견의 이름은 캡틴이었는데요. 캡틴의 주인은 2006년 3월에 사망해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캡틴이 그런 주인의 무덤을 찾기 시작한 건 2007년 1월부터였습니다.

이후 캡틴은 하루도 빠짐없이 주인의 무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공동묘지 측에 따르면 캡틴은 주인이 묻힌 뒤 혼자 무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캡틴이 어떻게 주인의 무덤을 찾았는지는 미스테리입니다. 찾아오면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앞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다고 하네요.

 

피라타나 캡틴이나 정말 대단한 충견입니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는 피라타라는 이름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할게요. 피라타는 스페인어로 pirata라고 쓰고 삐라따라고 읽습니다. 해적이라는 뜻이에요.

피라타의 사진을 보면 눈 주변의 얼룩이 해적 같지 않나요?^^

충견에게 피라타라는 이름은 병원 직원들이 지어주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