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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동물의 세계

"새끼 돌고래야, 원수를 갚아주마!"

얼마 전 아르헨티나 해변에서 공분을 자아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변으로 밀려나온 새끼 돌고래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헉헉거리다가 그만 죽어버린 사건입니다.

 

새끼 돌고래와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벌어진 일인데요. 어쩌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사법처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사법부가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새끼 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에게 동물학대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따져보겠다는 건데요. 당시 현장에 있던 분들 덜덜 떨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불쌍한 새끼 돌고래를 죽게 한 사람들에게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지켜볼 일이에요. 

사진을 보니까 당시의 분위기가 짐작되시죠? 새끼 돌고래가 나타나니까 한마디로 난리가 났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산타테레시타라는 해수욕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새끼 돌고래는 파도에 밀려 해변에 닿았는데요. 돌고래를 들고 있는 저 남자가 새끼 돌고래를 건져냈습니다.

해수욕장에 나타난 귀여운 새끼 돌고래. 사람들이 몰려든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핸드폰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도 했구요.

그러는 사이 돌고래는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렇게 되고 말았어요 ㅠㅠ

​너무 슬픈 모습니다. 새끼 돌고래는 눈을 감고 있는데 인간을 원망하는 것 같아요.

새끼 돌고래는 라플라타 돌고래 또는 프란시스카나 돌고래라고 불리는 종이라는데요. 아직 멸종 단계는 아니지만 멸종위기에 취약한 종이라고 합니다.

​새끼 돌고래는 왜 해변까지 밀려온 것일까요?

아르헨티나의 동물보호단체 <야생생명>는 "아마도 돌고래가 길을 잃었거나 아픈 몸이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사인에 대해서는 여러 추정이 있는데요. 프란시스카나 돌고래는 피부가 두껍고 기름진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체온을 유지한다고 하는데요. 다른 고래들처럼 물밖에 있으면 금방 수분이 사라져 견디기 힘들다고 하네요.

 ​하지만 스트레스를 사인으로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생생명>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니 새끼 돌고래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숨졌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왠지 이 설명이 더 설득력 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니 새끼 돌고래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물론 사람들이 새끼 돌고래를 죽일 생각은 없었겠지만요...



새끼 돌고래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사진에 검은색 테두리를 아주 크게 둘렀어요 ㅠㅠ

​새끼 돌고래가 이렇게 죽어간 사연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여자가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새끼 돌고래의 죽음은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외신들까지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세계적인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사건에는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급기야 아르헨티나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검찰은 우선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누군지 신원부터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얼굴이 찍힌 사람들은 모두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셈입니다.

글쎄요... 어떤 결정이 날지는 모르지만 얼굴이 공개된 사람들 밤잠을 설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