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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감방에서 살인, 암매장까지... 무법천지 볼리비아 교도소

교도소 하면 문득 위험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철통 같이 지키는 분들이 계시니까 어쩌면 안전한 곳일 수도 있는데요. 남미의 교도소는 사정이 다릅니다. 워낙 위험한 인물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인 데다가 수감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볼리비아의 팔마솔라 교도소는 특히 악명이 높습니다. 볼리비아에서 가장 위험한 교도소라고 하죠.

이 교도소에서 최근에 끔찍한 살인 암매장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면회를 간 여자가 교도소에서 피살돼 암매장됐습니다.

 

교도소에서 비운의 최후를 맞은 여자는 지난해 11월 남편을 면회하러 갔다가 감쪽같이 증발했습니다.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냈지만 경찰은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최근에 그의 시신이 이 교도소의 한 감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여자는 감방 바닥에 암매장돼 있었습니다. 여자를 살해한 사람은 바로 남편이었습니다.
 
남편은 2013년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 받고 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부인은 그런 남편을 면회하러 갔다가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남미의 교도소는 한국과 달리 면회를 가면 직접 감방에 들어가 수감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남편이 부인을 죽이고 암매장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완전범죄가 될 뻔한 사건은 남편을 도와 여자를 죽이고 암매장한 교도소 동료가 배신을 때리면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배신자(?)는 1000달러(약 115만원 정도)를 받기로 하고 범죄를 도왔는데 남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사건을 제보했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볼리비아의 교도소 관리 실태는 또 한번 도마에 올랐습니다.

면회를 간 여자가 교도소에서 나오지 않았는데도 실종신고 후 행방을 확인하지 못한 점, 교도소에서 살인이 자행되고 암매장까지 이뤄졌는데 간수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점 등 허술한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으니까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팔마솔라 교도소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위험한 교도소로 악명이 높습니다.

폭동도 자주 일어나고 크고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2015년 잠깐 볼리비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이 교도소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직 교도소 평화는 요원한 모양입니다.

​스페인어 한마디로 마칠게요.

교도소는 스페인어로 Cárcel이라고 합니다. 간혹 센터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단어 centro를 붙여서 재활센터라고 부르는 곳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보편적인 표현은 cárcel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