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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스페인어로 빈집털이 예방하는 법!

휴가철이 되면 어느 나라에서나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립니다. 아르헨티나도 예외는 아닌데요.

아르헨티나는 휴가철이 길고 연휴도 많기 때문에 빈집털이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에 사는 부부가 빈집털이를 여러 번 당한 끝에 안내문까지 붙인 해프닝이 벌어졌는데요. 그 메모를 보고 웃으면서 잠깐 스페인어 공부도 해보기로 해요. 아르헨티나가 공용어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시죠? (그래서 리오넬 메시의 모국어도 스페인어랍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도시 네우켄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 아파트에 사는 부부가 현관문에 이런 메모(안내문)를 붙였습니다. 

 


 

 

손글씨 메모지만 대문자로 또박또박 알아보기 쉽게 썼군요.

한국말로 살짝 옮겨보면 "도둑선생님들, 이 아파트에 들어가지 마세요. 벌써 두 번이나 도둑을 맞아서 (값 나가는 게) 없습니다"라는 뜻이에요.

부부는 올해 들어서 벌써 2번이나 빈집털이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자물쇠를 3개나 현관문에 달았는데요. 또 빈집털이가 들려고 했던 흔적이 발견되자 친절한 안내문을 붙인 것입니다.

안내문이 효과가 있는지 아직까지 3차 빈집털이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하네요. 나름 굿 아이디어였나 봅니다^^

그럼 스페인어​ 공부도 좀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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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인지 이해되는 분도 계시죠? 이제 막 스페인어를 시작하신 분들은 이해하기 힘드시겠고... 그럼 완전체로 보이는 곳까지만 살펴보도록 해요.

먼저 Sres. ladrones라는 표현이 보이네요. 스페인어로 Sres는 영어의 Mr.와 같은 표현입니다. 복수라서 이렇게 표현했는데 단수일 때는 Sr.이라고 씁니다. 스페인어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명사의 수의 개념이 확실하니까 유념하세요.

그리고 그 뒤에 붙어 있는  ladrones는 도둑놈이라는 스페인어의 명사입니다. ​두 단어를 이어서 읽으면 한국어로 "도둑 선생님들" 정도가 되겠죠?

계속되는 문장입니다. No ingresar a este departamento 라고 되어 있습니다. Ingresar는 스페인어로 "입장하다, 들어가다"라는 의미의 동사입니다. 앞에 No가 붙었으니까 들어가지 마세요 정도가 됩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시는 분 중에서도 보통 들어간다고 하면 entrar이라는 동사만 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Ingresar도 스페인어권에서는 아주 자주 사용되는 ​동사니까 꼭 암기하시도록 하세요.

뒤에 a는 목적지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스페인어의 전치사입니다. 영어의 to에 해당하네요. 이제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하죠?

이어지는 este departamento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이 아파트"입니다. este는 가까운 것을 가르키는 지시형용사, departamento는 아파트라는 스페인어 명사에요.

아파트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는 piso, apartamento 등 여럿이지만 아르헨티나에선 주로 departamento를 사용합니다. 

 

그럼 문장이 완성됐네요. "도둑 선생님들, 이 아파트에 들어가지 마세요"가 됩니다.

어떤가요, 스페인어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