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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아스팔트 길에서 달걀 프라이 만들기

남미는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랍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진땀이 줄줄 흐르는 공포의(^^) 무더위가 온 것이죠. 올해는 유난히 처음부터 더위의 기세가 무서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신기한(?)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름하야 '아스팔트에서 달걀 프라이 만들기'입니다. ㅎㅎ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에 사는 한 주민이 폭염을 이용해 실험을 한 건데요. 정말 되네요... 아스팔트 길에서 달걀 프라이가...

방법은 간단하죠. 프라이펜을 아스팔트 바닥에 놓고 달걀 하나를 툭 깨서 넣은 것입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잠시 후 지글지글 달걀이 익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온도는 41.8도였습니다. 생각만해도 숨이 탁탁 막히는 것 같죠. 이 주민이 길에서 달걀 프라이를 만든 건 오후 2시였는데요. 이 시간 체감온도는 자그마치 52도였습니다.

길거리 요리사(?)는 "얼마나 더운지 길바닥에서 달걀 프라이가 만들어진다"면서 "이제 막 시작된 여름을 날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길바닥 온도가 도대체 얼마길래 달걀이 익은 것일까요?

길거리 요리사가 궁금해서 재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네요.

 

무려 64.5도, 반올림하면 65였습니다. 달걀이 익을 수밖에요. 

남미 사람들은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하지만 저는 그닥 여름이 반갑지 않거든요. 땀을 흘리는 건 질색이라서... 이제 막 시작하는 여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네요...

오늘은 달걀을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아볼까요? 스페인어로 달걀은 Huevo라고 합니다. 스페인어에선 H가 묶음이니까 '우에보'라고 읽어주셔야 해요.

그럼 길거리 요리사가 만든 달걀 프라이는? 달걀 프라이는 스페인어로 huevo frito라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