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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다용도 흑인 500원에 팝니다" 충격적인 복수극

"500원에 흑인 팝니다" 철부지의 황당한 복수극
사진에 보이는 아이들. 너무 귀엽지만 실은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사건의 피해자들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이 잡고 보니 범인은 15살 청소년이었습니다. 


17세기도 아니고 과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요. 

브라질에서 최근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에 끔찍한 광고가 올라왔습니다. 바로 아이들을 판다는 내용의 광고였습니다. 상상만 해도 충격적인 인신매매 광고였던 것입니다. 

광고의 제목은 더 충격적입니다. "다용도 검둥이들"이라는 제목을 턱하니 달아놨습니다. 

포르투갈어로 보면 광고제목은 "Negros com diversas utilidades", 스페인어로 번역하면 "Negros con diversas utilidades"였습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다용도 흑인들"이라는 뜻이에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들을 판다는 의미에요. 광고를 올린 사람은 ""목수, 미장공, 요리사, 환경미화원, 가사도우미 등으로 일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달아놨습니다. 

가격은 단돈 1헤알이었습니다. 지금 환율로 우리돈 500원 정도였습니다.  




이런 광고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뜨자마자 광고에는 댓글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순식간에 1700여 개 댓글이 달렸다고 합니다. "완전 미친 세상" "경찰 뭐하냐, 당장 잡아넣어라"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압도적이었지만 개중엔 아이들을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는군요. 어이없는 일이죠. 

물론 사겠다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몰매를 맞았습니다. 

파문이 확대되자 브라질 당국은 온라인 경매회사에 문제의 광고를 삭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광고를 올린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회사에 신원확인도 요청했습니다. 


범인은 바로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광고를 올린 사람은 15살 소년이었어요. 광고는 철부지 소년의 황당한 복수극이었습니다. 

소년은 최근 컴퓨터 교육프로그램에 수강신청을 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원이 차는 바람에 탈락하고 말았다군요. 그러자 소년이 흑인들에게 원한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브라질은 공립학교에 인종쿼터를 두고 있습니다. 흑인과 혼혈에게 입학정원의 50%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기회를 보다 평등하게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소년은 수강을 못하게 되자 인종쿼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흑인들에게 원한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경찰은 소년을 훈방조치했다고 하는데요.  소년은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있다고 합니다. 

장난치고는 너무 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