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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여권 없으면 오토바이 못타!" 국경에서 빚어진 해프닝

"여권 없어서 오토바이를 못 탄다니..."
여러분은 해외여행할 때 무엇부터 챙기시나요? 핸드폰과 신용카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권이죠. 여권 때문에 최근에 국경에서 생긴 해프닝 하나 소개합니다.  


지금 남미에서는 다카르 랠리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카르 랠리는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것 잘 알고 계시죠?

왜 이런 별명이 붙었냐고요? 그간 대회가 열릴 때마다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예전에 한번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정말 매년 사망자가 나왔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여권 때문에 '죽은' 참가자가 나왔습니다. 크~

콜롬비아의 알레한드로 오요스라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이번에 처음으로 다카르 랠리에 참가했습니다. 당연히 기대감도 컸겠죠. 개막 전 인터뷰에서는 "반드시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카르 랠리가 죽음의 레이스니까 "꼭 살아남겠다"고 해석한 사람도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꿈이 무산됐습니다. 결국 중간에 죽었습니다. 실제로 죽은 건 아니고 여권 때문에요. 

<열심히 달리던 알레한드로 오요스. 하늘이 참 파랗습니다. 사진=우노>


사연은 이래요. 

이번 다카르 랠리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로 코스가 잡혔습니다. 총 구간은 9000km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4500km 정도가 아르헨티나 코스였어요. 알레한드로 오요스는 아르헨티나 코스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볼리비아로 넘어가려는데... 어! 아무리 찾아도 여권이 없습니다.

남미국가들은 서로 끔찍히 아끼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신분증 없는 사람 출입국은 허용할 수 없잖아요. 

뒤지고 뒤졌지만 결국 여권을 찾지 못한 알레한드로 오요스. 아르헨티나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지 못한 그는 대회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알레한드로 오요스는 "마지막 코스에서 잠깐 쉴 때 도둑을 맞은 것 같다"고 했는데요.

도둑을 맞은 건지 분실한 건지 모르는 일이네요~

알레한드로 오요스의 첫 대회 성적이요? 아르헨티나 코스를 마칠 때까지는 종합순위 76위였다고 합니다. 

해외여행할 때는 여권 항상 잘 보관하세요~


끝으로 스페인어 단어 공부하고 마칩니다~ 여권은 스페인어로 pasaporte라고 합니다. 영어와 매우 비슷하죠? 

스페인어에는 영어와 비슷한 단어가 많습니다. 영어만 알면 스페인어 단어를 자동으로(?) 알 수 있는 기법(?)은 정리해서 한번 포스팅해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