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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멕시코 국경장벽, 장사 될까요?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마존에 보면 별의별 게 다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때 공약한 국경 장벽, 이른바 멕시코 장벽도 있어요.

멕시코 국경장벽이 인터넷쇼핑몰에 있다고? 이렇게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네~ 있습니다. 있고 말고요.

​바로 이 상품이에요. 이름하여 멕시코 국경 장벽 옷.

​이 옷은 최근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사진처럼 원단에는 하얀 바탕에 벽돌을 쌓은 것 같은 줄 무늬가 놓여 있습니다. 벽돌 줄무늬, 단번에 멕시코 국경 장벽이 연상되시죠?

그리고는 가슴에 크게 적혀 있네요. ​MEXICO WILL PAY! "멕시코가 돈을 낼거다" 뭐 대충 이런 뜻이죠. 지난해 선거운동 때 트럼프가 한 말이라나요?

멕시코 국경 장벽 옷은 남성전용이 아니랍니다. 여성복도 있어요.

왼쪽은 여자 장벽 옷, 오른쪽은 남자 장벽 옷. 멕시코 국경 장벽이 완성되면 입고 파티라도 벌이자는 건가요?

자~ 그럼 이 옷의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요?

 

​가격은 최저 12.95달러부터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만4500원 정도 되겠네요.

트럼프가 이 가격을 보면 자존심 구겼다고 또 뭐라고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젠 명색이 미국의 대통령인데 그런 그가 내건 공약을 모티브로 만든 옷의 가격이 겨우 1만4500원이라니.. ㅎㅎ

멕시코 국경 장벽을 모티브로 한 옷이 나왔다는 건 황당하면서도 웃기는 일이지만 사실 멕시코로선 심각한 일이랍니다. 미국인의 외국인혐오, 나아가 인종차별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 내 히스패닉들이 멕시코 국경 장벽 옷의 판매를 중단하라며 서명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사실 아마존에서 인종차별 또는 외국인혐오 등과 관련해 논란에 휘말린 상품은 여럿 있었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이 사용하는 복장(보통 히잡이라고 부르는 것 말입니다)과 미니스커트를 셋트로 만들어 판매한 적도 있고요. 아랍어로 '알라'라고 적은 도어 매트가 상품으로 오른 적도 있습니다.

종교를 모욕한다는 거친 비난 때문에 결국은 판매가 중단됐었죠. ​

멕시코 국경 장벽 옷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

오늘은 장벽이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공부하기로 하죠.

 

벽은 스페인어로 pared라고 하는 게 보통인데요. 집을 감싸고 있는 벽이나 방과 방을 나누고 있는 벽은 모두 pared라고합니다. 

 

장벽이라고 의미의 스페인어 단어로는 muro가 있습니다. 멕시코 국경 장벽이라고 할 때는 보통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Pared muro의 차이, 감이 잡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