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청년이 벌거벗고 장갑차를 막아섰습니다.
어쩌면 다칠 수도 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용감한 행동이었습니다. 청년은 그러면서 "평화로운 시위를 무력을 진압하지 말라"고 호소했는데요.
장갑차에 맞선 청년은 중남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선 요즘 반정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판 촛불시위인 셈이죠. (촛불은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적 요구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수도 카라카스에선 거의 매일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의 시위현장에 벌거벗은 청년이 등장한 건 20일이었습니다.
청년은 속옷까지 벗은 채 시위에 나섰는데요. 몸에 걸친 건 양말과 신발, 크로스백뿐이었어요.
청년의 손엔 책이 1권 들려 있었습니다. 바로 성경책이었답니다.
벌거벗고 성경을 든 청년. 메시지는 분명하죠? "난 무장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다."
"싸우지 말자, 강제진압하지 말자" 이런 얘기입니다.
청년은 시위현장에서 사방으로 최루탄을 쏘아대는 장갑차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장갑차 위로 훌쩍 올라섰는데요. 장갑차에 올라 탄 청년은 "더는 쏘지 말라, 이젠 제발 최루탄은 그만 쏴라"고 호소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시위가 벌어지는 곳마다 전투경찰을 투입해 강제진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등장하는 게 최루탄입니다.
경찰이 이런 청년을 그대로 놔뒀을 리 만무죠. 경찰은 청년을 장갑차 위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후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연행됐다는데요. 그 이후의 소식은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충격적인 사진이 또 있습니다.
청년이 장갑차에 올라가기 전, 장갑차를 향해 걸어갈 때 누군가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청년의 몸에 붉은 자국들이 보이시죠?
고무탄을 맞은 자국입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함께 고무탄을 쏘고 있는데요.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몸이 이렇게 됐겠나요.
진짜 총탄이었다면 정말 몸이 너덜너덜해졌을 것 아닙니까...
베네수엘라에서도 반드시 민심이 승리하길 정말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청년입니다.
청년은 스페인어로 joven이라고 합니다. 명사이자 형용사니까 '젋은'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청년기는 스페인어로 juventud이라고 하면 됩니다. 영어의 youth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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