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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콜롬비아에 가면 스파이더맨을 만나보세요^^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가면 길에서 슈퍼히어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름하여 길거리 스파이더맨! 물론 진짜 스파이더맨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그럴싸합니다. 이 정도로 말이에요.

 

영화의 스파이더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포즈죠?

 

콜롬비아 보고타에선 이미 유명인사라는 길거리 스파이더맨은 프레디 두케라는 청년(26)입니다.

두케는 9살 때부터 이런 묘기를 익히기 시작했는데요. 보고타에서 길거리 스파이더맨으로 나선 건 3년 전이라고 합니다.

영화의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타고 묘기(?)를 부리잖아요.

콜롬비아의 길거리 스파이더맨은 안타깝게도 거미줄을 쏘진 못합니다. 그래서 긴 천을 이용​하죠.

길이 26m짜리 천을 고가도로에 매달고는 그 위에서 갖가지 다양한 묘기를 부립니다.

 

길거리 스파이더맨은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공연(묘기)를 시작합니다. 신호에 걸려 대기하게 된 운전자들이 관객인 셈이죠. ​

공연시간은 약 20초 정도라는데요.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많다 보니 길게 쇼를 하진 못하는 모양입니다.


 

​공연을 마치면 이렇게 거미줄(?)을 타고 잽싸게 길로 내려옵니다.

그리곤 다음 행동을 이어가죠. 아래 사진처럼요 ㅋㅋ

 

​스파이더맨도 돈을 벌어야 생활할 수 있으까요.

​길거리 스파이더맨은 이런 식으로 과연 얼마나 벌고 있을까요?

그는 1시간 동안 약 20번 정도 공연을 한다고 하는데요. 1시간에 미화 10달러, 그러니까 우리돈으로 1만1400원 정도는 번다고 합니다. 단순히 계산해 보면 꽤나 짭짤한 벌이인 것 같네요.

 

관객들의 반응은 좋습니다.

교통지옥에 짜증이 난 운전자들은 "스트레스가 풀린 것 같다"며 돈을 쥐어주곤 한다네요. 특히 아이들은 "진짜 스파이더맨이냐"고 물으면서 정말 좋아 한다네요.

같이 셀카를 찍자는 사람도 많구요. ​

 

길거리 스파이더맨은 거의 매일 공연을 합니다.

다만 스파이더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있는데요. 바로 경찰이 단속을 나올 때입니다.

경찰은 고가도로에 천을 묶고 묘기를 부리는 건 공공시설을 점유한 것이라면서 길거리 스파이더맨에게 시비를 건다는군요.  그런 경찰이 무서워서(?) 스파이더맨은 단속이 있는 날은 쉽니다.  

 

단속 때문에 일을 못하는 날이면 그파이더맨은 연습에 몰입한다고 합니다.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선 피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니까요.

길거리 스파이더맨은 최근 인터뷰에서 "난 절대 슈퍼히어로가 아니에요. 하지만 최고의 공연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어쩌면 그는 이미 슈퍼히어로입니다. ​


 

​오늘은 히어로라는 스페인어 단어를 볼까요?

히어로는 스페인어로 héroe 라고 합니다. 스페인어에 남녀명사의 구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보통의 경우 남녀명사는 어미만 살짝 달라지지만 영웅이라는 단어는 약간 다릅니다. 여자영웅은 스페인어로

heroína 라고 하거든요. 이런 단어들이 꽤 있습니다.

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하겠네요. 그럼 이럴 때 어렴풋이 짐작이 되기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