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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세상/▶ 관심집중 화제

"제발 최루탄 그만 쏩시다" 베네수엘라 청년, 맨몸의 저항

베네수엘라 청년이 벌거벗고 장갑차를 막아섰습니다.

​어쩌면 다칠 수도 있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용감한 행동이었습니다. 청년은 그러면서 "평화로운 시위를 무력을 진압하지 말라"고 호소했는데요.

장갑차에 맞선 청년은 중남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선 요즘 반정부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판 촛불시위인 셈이죠. (촛불은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적 요구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수도 카라카스에선 거의 매일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카라카스의 시위현장에 벌거벗은 청년이 등장한 건 20일이었습니다.  

청년은 속옷까지 벗은 채 시위에 나섰는데요. 몸에 걸친 건 양말과 신발, 크로스백뿐이었어요.

​청년의 손엔 책이 1권 들려 있었습니다. 바로 성경책이었답니다.

벌거벗고 성경을 든 청년. 메시지는 분명하죠? "난 무장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다."

"싸우지 말자, 강제진압하지 말자" 이런 얘기입니다.​


청년은 시위현장에서 사방으로 최루탄을 쏘아대는 장갑차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장갑차 위로 훌쩍 올라섰는데요. 장갑차에 올라 탄 청년은 "더는 쏘지 말라, 이젠 제발 최루탄은 그만 쏴라"고 호소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시위가 벌어지는 곳마다 전투경찰을 투입해 강제진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등장하는 게 최루탄입니다.


경찰이 이런 청년을 그대로 놔뒀을 리 만무죠. 경찰은 청년을 장갑차 위에서 끌어내렸습니다.

이후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연행됐다는데요. 그 이후의 소식은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충격적인 사진이 또 있습니다.

청년이 장갑차에 올라가기 전, 장갑차를 향해 걸어갈 때 누군가 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청년의 몸에 붉은 자국들이 보이시죠?

고무탄을 맞은 자국입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과 함께 고무탄을 쏘고 있는데요.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몸이 이렇게 됐겠나요.

진짜 총탄이었다면 정말 몸이 너덜너덜해졌을 것 아닙니까...

 ​

​베네수엘라에서도 반드시 민심이 승리하길 정말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오늘 공부할 스페인어 단어는 청년입니다.

청년은 스페인어로 joven이라고 합니다. 명사이자 형용사니까 '젋은'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청년기는 스페인어로  juventud이라고 하면 됩니다. 영어의 youth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