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남미세상/▶ 완전황당사건사고

징역 390년 살게 된 남미 조폭

징역 390년! 정말 생각만 해도 아득한 처벌이네요.

400년 가까이 교도소에 살라는 것인데 목숨을 바쳐도(?) 끝까지 이행할 수 없는 처벌이니까요.

이런 일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 벌어진 일이랍니다. 남미 엘살바도르에서요.

​엘살바도르 형사법원이 '바리오18'이라는 폭력조직의 행동대원 7명에게 각각 징역 390년을 선고했습니다. 7명에게 선고된 형량을 모두 합치면 자그마치 2730년!

그때까지 지구가 존재할지 모르겠네요, 풉!

​<각각 징역 390년을 선고 받은 폭력조직 '바리오18'의 조직원들입니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징역 폭탄이 떨어진 것일까요?

문제의 사건은 ​2016년 3월 엘살바도르 농촌마을 아구아에스콘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바리오18'의 행동대원들은 농촌마을에 들어가 주민 11명을 무참히 살해했어요.

자신들의 조직과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조직의 조직원들이 그 마을에 숨어 있다는 말을 듣고 끔찍한 살육전을 벌인 건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짜 정보였습니다.

결국 선량한 주민들만 목숨을 잃은 것이죠.

​<'바리오18'의 우두머리들이라고 합니다. 타투가.. 겁나네요...>

엘살바도르 형법은 범죄의 유형을 막론하고 징역을 최장 60년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살인범에게도 최장 60년 이상의 징역은 내릴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럼 법원은 징역 390년은 어떻게 계산한 것일까요?

계산법은 이랬습니다.

법원은​ 행동대원들에게 살해된 사람 1인당 35년의 징역을 내렸습니다.

11명을 살해했으니까 35×11=385년이 되죠? 여기에 범죄조직을 결성한 혐의로 5년을 더했습니다. 그럼 390년이죠. 이렇게 계산한 형량을 기소된 행동대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로따로 선고한 것입니다.

어떤가요? 지혜롭지 않나요?

​<교도소에 잡혀 있는 바리오18의 조직원들입니다. 어이구....>

법정에 선 행동대원들 중 일부는 혐의를 아예 부인했는데요. 검찰이 동영상을 증거물로 들이밀자 고개를 푹 숙였다고 합니다.

동영상은 행동대원들이 살인을 저지르면서 직접 찍은 것이라는데요. 정말 잔인함에 소름이 끼칩니다.

​폭력이 없는 세상, 불가능한 것일까요?

오늘의 스페인어 공부!

폭력조직을 스페인어로는 흔히 pandilla라고 합니다. 사전을 보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해치기 위해 몇 사람이 만든 결속이나 연합'이라고 나오는데요.

가볍게는 불량배들의 모임, 심각하게는 조직폭력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어요.

그리고 이런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들, 다시 말해 조직원들을 스페인어로는 pandillero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