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정말 끔찍한 데이트 폭력 영상이 언론에 보도돼 깜짝 놀랐는데요.
남미에서도 데이트 폭력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번에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사건도 잔인한 데이트 폭력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14살, 여자친구는 23살이라 사건은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주의 라바하다라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인데요. 23살 여자친구는 매일 14살 남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자고 오곤 했답니다. (14살 남자친구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네요. 저도 언론을 통해 접한 사건인데 이 부분이 보도되지 않았거든요.)
사건이 일어난 날도 여자친구는 남자친구를 찾아갔는데요. 이날 남자친구의 형이 그 집에 놀러왔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대화를 했는데 14살 남자친구가 질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를 방으로 데려가 다짜고짜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을 무차별 공격했다는군요.
여자는 23살, 남자는 14살이었지만 역시 남자는 남자인가 봅니다. 여자는 9살이나 적은 남자친구에게 맞기만 했을 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해요.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티셔츠를 걷어올리고 가슴을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여자로선 정말 무서웠을 것 같아요.
아무튼 여자는 극적으로 그 곳을 빠져나와 집으로 도망갔는데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무서운 꼬마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집까지 쫓아간 것입니다. 그것도 사제총까지 들고 말이죠. 섬뜩해진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결국 문제의 남자친구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분증을 경찰에 보여주면서 "나 14살이야, (미성년자니까) 당장 풀어줘"라고 소리쳤다는군요.
결말이 어떻게 났냐구요? 검찰은 미성년자를 아직 풀어주지 않고 가둬두고 있다고 합니다. 사건은 젠더폭력을 전담하는 부서로 넘겼구요.
한편 여자친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요. 12일간 입원하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남미의 데이트폭력도 정말 심각하죠? 여자를 때리는 남자들, 나라를 불문하고 참 못났습니다.
<14살 남자친구가 붙잡혀 있는 경찰서입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선 이런 사건을 보통 젠더폭력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젠더 폭력이라는 스페인어 표현을 보기로 하죠. 젠더 폭력은 스페인어로 violencia de género라고 해요. 표현의 구성은 대략 이해가 되시죠?
스페인어로 '폭력을 행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면 ejercer라는 동사를 쓰시면 됩니다. Ejercer violencia 라고 하시면 폭력을 행사하다, 폭력을 구사하다라는 스페인어 표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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